[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면서 11.86p 하락한 1625.48으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은 4200억원 가량 순매도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지난 3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는 100p 가량 하락했다. 미국의 금융주 규제 방안 마련 소식과 중국의 긴축 소식 등 시장 유동성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시 약세를 이끌었다.
28일 증시 전문가들은 지수 급락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졌지만 향후 코스피의 변동성 규모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현물 순매도 규모가 커졌지만 장 중 변동폭은 오히려 작아졌고 지수급락에 따라 저가매수세가 들어올 것이라는 점도 주장에 무게를 싣는다. 실제로 주가가 급락하자 주식형 펀드로 저가매수 자금이 들어오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다만 지수의 변동폭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지수 대응보다는 실적과 전망이 우수한 기업 위주로 종목별로 대응하는 것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특히 섹터별 유망 종목들에 대한 저가매수를 노려보는 것이 좋겠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향후 증시는 다양한 변수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점차 악재에 대한 내성을 쌓아가며 저점을 높이는 우상향 추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제한된 지수 등락 전망에 따라 지수보다는 선별적인 종목 대응이 보다 중요할 것이다.
권고하는 시장대응 전략은 4분기 실적에서 가시적인 Q(Quantity)증가 효과를 확인한 IT·자동차 업종에 대한 지속적인 주도주 역할 전망, 둘째, 장기간의 저평가 이후, 최근 수주 모멘텀과 성장 모멘텀으로 재부각되고 있는 기계·유틸리티·통신 업종에 대한 긍정적 관점, 셋째, 항상 펀더멘털 대비 낙폭이 컸던 종목의 빠른 반등 경험에서 유추한 낙폭 과대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리할 것이다.
섹터별 유망종목으로는 IT에서는 삼성전자, 삼성전기, LG디스플레이, 에이스디지텍, 루멘스, 다음이고 산업재에선 두산중공업, 삼성물산, 중국엔진집단 경기소비재는 현대차, LG생활건강, 통신은 KT, 다산네트웍스, 유틸리티는 한국전력, 금융은 신한지주를 꼽는다.
◆박승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논의의 범위를 지난 주말 급락 이후로 좁혀보면 KOSPI 의 변동성은 앞으로 작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한국 시장의 평균 변동성은 25% 수준인데, 시장의 내재 변동성을 가리키는 VKOSPI 가 24%까지 상승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도 변동성 지수가 평균 25%를 웃도는 시기는 대체로 약세장이었다. 그러나 매크로 등 시장 주변 여건은 앞으로 개선 추세를 이어갈 것이기에 변동성이 과거 평균을 웃돌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들이 4,000 억원 이상 현물을 순매도 했음에도 일일 변동폭은 20P 수준으로 줄었다. 외국인 매도가 지속되고 장 중 북한의 서해안 발포 등 돌발 변수가 불거졌음에도 지수의 일일 변동 폭이 축소됐다는 것은 현 지수대가 싸다는 시장의 컨센서스가 형성됐다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지난 26 일과 27 일 주식형 펀드로 1379억원과 87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된 데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원상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시장 내부적인 움직임을 보더라도 일차적인 하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내 상승종목수는 최근 1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인데, 이는 매도세의 확산이 마무리되고 있음을 반영한다. 전체거래대금에서 신용융자와 미수잔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투기거래의 영향력도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외국인 매도도 확대해석은 경계해야한다. 최근 나흘간 외국인들은 1조원을 순매도했는데, 동기간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비중은 32.3%에서 32.7%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국인 예탁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 예탁금은 금융감독원 한도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외국인 계좌 안의 예탁금을 집계하여 산출하는데, 외국인들의 대기매수자금을 추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현재 시장은 심리가 방향타를 쥐고 있는 만큼, 지수 변동폭이 예상보다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가격 측면에서 형성되고 있는 매력과 기술적인 지표들을 참고할 때, 현 구간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되기에 충분한 구간이다. 120일 이평선 회복을 살펴 매수로 대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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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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