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업종 · 경쟁사 출신 고위간부 핵심부서 앞다퉈 영입
참토원 · 제주항공 등 성장동력 신규사업 발굴에 올인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재계 인력 영입 트렌드가 새로운 징후가 엿보이고 있다.
유사 업종이 아닌 분야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모셔오는 파격 인사가 잇따르는가 하면 경쟁사 출신 고위 간부를 회사 경영 향배를 좌우하는 핵심 부서에 배치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글로벌 경제가 침체에서 탈피할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향후 성장동력이 될 신규 사업을 발굴 육성하는 역할을 맡기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마케팅, 컨설팅 등을 담당하는 전략형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업종의 벽'을 뛰어넘는 이동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황토화장품 전문브랜드 참토원은 '초콜릿폰' 열풍을 이끈 이종진 전 LG전자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국내 마케팅 총괄을 신임 CEO로 영입했다. 이 사장은 지난 2005부터 5년간 LG전자에 몸담으며 프리미엄 휴대폰 모델인 초콜렛폰, 프라다폰, 샤인폰을 잇따라 히트시켜 이 회사 제품 이미지 고급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회사 이미지 개선을 올해 화두로 삼은 참토원이 업황 경험이 전무한 이 사장 영입을 결정한 이유다.
외국계 유명 컨설팅업체에서 애경그룹 산하 제주항공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김종철 사장도 파격적인 행보로 주목을 받은 케이스다. 김 사장은 지난 92년부터 맥킨지 앤 컴퍼니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 중장기 전략 수립을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해왔다.
중견 항공사를 겨냥하고 있는 제주항공이 비전에 걸맞는 재무 건전성, 노선 안정화 등 펀더멘털을 구축하기 위해 국내 주요 산업 전반에 대해 컨설팅 경험을 보유한 김 대표를 적임자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 조명업체 우리조명은 호텔 경영인 출신을 CEO로 영입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실제로 이 회사가 LED 조명 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모셔 온 전풍 사장은 파라다이스호텔부산 사장을 역임한 경영혁신 및 전략 마케팅 전문가다. 해외사업 강화를 통한 시장 구축과 이에 걸맞는 조직 정비를 위해 비(非) 조명 전문가를 수장으로 과감히 발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헤드헌팅업체 HR코리아의 박현준 부장은 "CEO 등 고위 간부에서의 이 업종간 이동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호텔에서 출판사로, 문화예술인이 수출 전문회사 영업담당으로 뛰어드는 등 종전에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스카우트 바람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특히 중간관리자급 스카우트에 보편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업종 크로스오버' 인사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재계 이목을 사로잡았다.
유통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강태 전 삼성테스코 부사장이 SK그룹이 공동주주로 등재된 하나카드의 대표이사로 영입돼 금융업계를 놀라게했고, 아멕스카드에서 리스크매니지먼트와 마케팅 전문 금융인으로 커리어를 쌓았던 양현미씨는 통신업체인 KT 개인고객전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겨 시선을 끌었다.
경쟁업체 간부 영입 자체가 터부시되는 완성차업체에서도 관례를 깨뜨리는 인사가 올해 초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올해 신차 C200에 회사의 명운을 건 쌍용차는 현대차 상품기획본부장과 미국법인장을 역임한 이재완씨와 최종식씨를 스카우트해 화제가 됐다.
완성차업계 모 관계자는 "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인력 이동은 일반화됐지만, 회사 경영 전략을 좌지우지하는 중차대한 자리에 경쟁사 출신 인사를 영입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C200 시장 성공 정도에 따라 회사 매각 가치가 달라지는 특수한 상황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업종간 컨버전스 등 새로운 기류가 뚜렷해지면서 관련 업체들의 인력 충원 트렌드에도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모비스는 업종 특성상 기계공학과 출신을 대거 채용했던 관례를 깨고 지난해 전자공학 계열 신입사원 비중을 42%까지 늘렸다. 자동차 부품내 전자 비중이 높아진데 따른 것으로 경영진은 대규모 R&D 투자가 이어지는 오는 2015년까지 이같은 흐름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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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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