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방송통신위원회 최시중 위원장은 "올해는 통신업계가 치열한 경쟁으로 적자생존해야 할 것"이라고 25일 말했다.
최 위원장은 이날 열린 통신업계 CEO와 신년 간담회에서 "(통신사간 합병으로) 자유로운 경쟁이 가능한 통신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에 세계시장 진출을 위한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는 무선인터넷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통신사간 무한경쟁을 강조해 국내 통신 산업의 세계 진출을 독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과 관련해서는 과열 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기존의 정책 기조와 배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최 위원장은 지난 해 7월 가진 통신업계 최고경영자(CEO)와의 조찬간담회에서 과열 마케팅을 지양하고 투자를 활성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KT 이석채 회장과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은 단말 보조금을 축소키로 합의해 한동안 공짜폰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런 최 위원장이 7개월이 지난 지금 통신사 경쟁을 독려하고 나선 것은 LG통신3사간 합병으로 통신시장이 KT-SK-LG 3강 구도로 굳어진 만큼 규제는 최소화하고 사업자 간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 통신 시장 발전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방통위 이태희 대변인은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현금 보조금 같은 것은 지양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통신 3사 수장들도 현금 보조금 경쟁을 지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석채 KT 회장은 "통신사들이 번호이동시키려고 현찰을 주는 것만 하지 않아도 경쟁이 제대로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은 "통신 3사가 지난해 연간 8조원의 보조금을 썼는데 이를 연구개발(R&D)에 사용했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애플같은 회사가 탄생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KT 이석채 회장, SK텔레콤 정만원 사장, LG텔레콤 이상철 부회장, 온세텔레콤 최호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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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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