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박용만式 '소통경영' 업그레이드

트위터ㆍ방송매체에 소탈한 경영자 모습 어필
유례없는 파격행보로 '통합의 두산' 향해 최선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손발이 오그라듭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이 지난 24일 지상파 방송 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24시간을 담은 방송을 시청한 후 트위터(Twitter)에 올린 소감의 한 대목이다.


박 회장은 네티즌들의 가장 집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CEO이면서 IT마니아다.
두산의 글로벌 경영을 지휘하는 오너 경영인으로서 분 단위로 스케줄을 짤 만큼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박 회장은 틈틈이 아이폰으로 트위터에 CEO로서 생각지 못했던 거침없는 글을 남기곤 한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구입한 구글의 휴대전화 넥서스원을 '터프하게' 개봉하는 동영상을 올린 후 전파연구소에 전파인증을 신청하는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사무실에서도 박 회장은 소탈한 경영자로 친근하다. 수시로 계열사 사무실을 방문해 일반 직원들에게 궁금한 내용을 직접 질문하기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그룹 이미지 광고가 공개된 후 외부로부터 큰 호평을 받자 광고 제작진들을 점심식사에 초대해 취기가 돌 정도로 폭탄주를 돌렸을 정도다.


그런 그가 새해 들어 또 다른 매체를 통해 숨겨왔던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공개했다. 그룹 사보 1월호에 첫사랑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글로 남긴 것. 중학교 입시 과외를 받기 위해 친구집에 들렀다가 우연히 본 여동생에게 마음이 빼앗긴 후 11년 동안을 가슴에 품었다는 그의 첫 사랑은 지금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박 회장 옆에서 졸고 있는 '뷘마마'(부인마마, 박 회장이 트위터에서 자신의 부인을 부르는 별칭)라고 한다.


이것도 모자랐는지 24일에는 방송을 통해 리더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여줬다. 방송에서 그는 "일 잘하는 직원 두 명중 한명을 승진시켜야 되는데 승진하는 사람은 왜 승진하는지 이유가 합당하다고 생각해야 하며, 승진하지 못한 사람은 자신이 떨어진 이유가 명확히 해줘야 한다. 그래야 조직은 승진한 사람에게 축하를 하고 떨어진 사람을 격려한다"면서 "이걸 못하면 나머지 직원들은 인사에 원칙이 없으니 승진자에게 축하하지 않고 승진자도 인정받지 못한다. 인사를 잘못하면 조직이 무너진다"는 말로 리더 역할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서도 조직의 상사로서의 원칙은 반드시 지킨다고 한다. 그는 "제 조직원한테 제 한 마디가 무섭게 받아들여진다면 제 한 마디가 무서운 이유는 딱 하나, 그 한 마디가 옳을 때 무서운 것"이라면서 "옳지 않은 짓 요행, 정치성, 편법 다 보인다. 그러니까 이쁜 척 한다고 해서 진짜로 이쁜지 제 입장에서 보면 다 보인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근무연수가 10년을 넘는 직원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어 대기업의 고질병인 권위주의는 없지만 그룹 경영철학이 제대로 전파되지 않고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오너 경영인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박 회장의 행동 하나하나는 젊은 조직 두산그룹의 임직원과 아직 간극이 벌어져 있는 경영철학의 공감대를 하나로 묶기 위한 경영자의 정성과 손짓이라고 보는 해석도 나온다.


누구에게나 벽을 두지 않으려는 박 회장이지만 언론의 과도한 관심에 부담까지 느낀 나머지 지난해 연말에는 트위터를 그만둘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발언을 하기도 해 네티즌들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소통경영의 맛을 이미 충분히 본 박 회장의 최근의 모습으로 볼 때 파격 행동은 멈추지 않고 지속될 것이라는게 주변의 평가다.

[성공투자 파트너]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선착순 경품제공 이벤트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