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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병상련' 秋-鄭, 손 잡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정동영 의원(무소속)과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이 동병상련 처지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로부터 '차기 지도자'로 주목받던 두 사람은 현재 나란히 민주당 내홍의 한 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재보선 공천파동으로 탈당한 정 의원은 복당이 지연되면서, 추 의원은 지난 연말 노동관계법 강행처리로 당원권 정지라는 중징계에 처해지면서 각각 정세균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2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의원의 복당 문제를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았다. 당무위 절차 등을 고려할 때 이 달 말 복당을 위해선 이 번 주까지 복당 문제를 당무위로 넘겨야 한다.

그러나 최고위 논의 조차 연기되면서 비주류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지도부가 통합을 하겠다면서 들어오겠다는 사람을 내쳐야 하겠느냐"며 "복당원서가 접수된 만큼 복당이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반(反) 정세균 체제'를 매개로 향후 당내 주도권 경쟁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비주류 모임인 국민모임이 지난 15일 개최한 토론회에 추 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 의원 측근들이 다수 참석한 가운데 '정세균 사조직' 의혹을 제기했고, 주류 측은 정 의원을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친노세력과 386그룹의 지지를 얻고 대표직에 오른 정 대표와는 달리 두 사람 모두 '친노(親盧)' 의 미움을 받고 있는 점도 두 사람의 결집에 촉진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추 의원은 고(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주도해 친노세력과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하고 있고, 2007년 대선 당시 '비노(非盧)'로 전향한 정 의원은 친노의 반발로 복당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 의원을 비롯한 비주류가 6월 지방선거 주자로 서울시장에 추 의원을, 경기도지사에 이종걸 의원 둥울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鄭-秋 연대'가 조만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야권 내 잠재적인 대권주자인데다 추 위원장의 '마이웨이식' 정치 스타일 때문에 '정치 동거'는 오래가지 못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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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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