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5번시드 예레나 데멘티에바(러시아)가 '시드 없는 우승후보' 쥐스틴 에넹(벨기에)의 두 번째 희생양이 됐다.
에넹은 20일(현지시간) 오후 진행된 호주오픈 여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데멘티에바를 2-0(7-5, 7-6<6>)으로 꺾었다. 2008년 5월 여자프로테니스투어(WTA)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에서 은퇴를 선언했던 에넹은 지난해 9월 복귀를 선언했다. 그는 올해 초 참가한 복귀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접전이었다. 두 세트로 끝났지만 2시간 50분이 걸릴 정도. 1시간 23분이 걸린 1세트에서 데멘티에바는 자신의 서브게임을 에넹이 가져가면 이내 따라가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5-5로 맞선 상황에서 자신과 상대의 서브게임을 거푸 내주며 1세트를 빼앗겼다.
2세트는 더 치열했다. 두 선수는 상대방의 서브게임을 4개씩이나 빼앗는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데멘티에바는 게임스코어 4-5로 뒤진 상황에서 매치포인트에 몰렸지만 이를 이겨내고 경기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갔다.
에넹이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인 것도 이때. 에넹은 타이브레이크 초반에 1-3으로 몰렸지만 백핸드 다운더라인샷과 드롭 발리로 이내 동점을 만들었다. 또 세트포인트에 몰려서는 자신이 직전에 실수했던 코스로 강한 백핸드 크로스샷을 다시 구사해 득점하기도 했다. 마지막 포인트에서 에넹은 데멘티에바가 전혀 예상 못한 서브 앤 발리 플레이를 펼치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경기에서 에넹은 전성기에 비해 뒤지지 않는 실력으로 우승도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다. 특유의 힘이 넘치는 백핸드 스트로크는 변함이 없었고 드롭샷과 네트 플레이를 적절히 섞어 영리한 경기를 펼쳤다. 데멘티에바 역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돌아온 여제' 에넹의 뒷심에 밀리면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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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kuert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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