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국내 최대 제빵업체인 SPC그룹이 20일 주식으로 자리잡은 식빵 제품의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주식인 라면업계 1위 농심도 가격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SPC그룹은 오는 25일부터 주요 계열사인 파리바게뜨 10종, 삼립식품 4종, 샤니 4종 등 총 18종의 식빵제품 가격을 4%에서 10%까지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00원에서 200원이 내리는 셈이다.
SPC그룹 측은 "최근 밀가루 가격이 인하됐고 환율하락으로 수입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 빵값을 인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인하가 한나라당과 공정거래위원회의 압박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나라당은 지난 19일 라면, 빵, 과자 등 식품업체들에 대한 공정위 조사를 요구했으며 공정위는 20일 제21차 민생안정 차관회의에서 원가가 하락했음에도 별도 남용행위나 담합행위를 하는지에 대해서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정치권과 정부 측의 입장이 나오자마자 SPC그룹 측에서 빵값 인하를 발표한 사실은 이미 정부측 압력이 들어갔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농심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농심의 밀가루 구입액은 연간 1700억~1800억원 정도로 밀가루 가격이 6~8% 인하되면 연간 100억~140억원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다는 증권가의 분석이 나오면서 정치권에서는 시장지배적 지위를 악용하는 업체로 '농심'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농심 관계자는 "아직까지 라면값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가 없다"며 "현재 밀가루 값의 인하가 원가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농심도 조만간 라면값을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제과, 해태제과, 오리온 등 제과업계에서도 SPC의 빵값 인하에 따라 대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SPC의 갑작스런 가격인하에 놀라는 분위기"라면서 "밀가루가격은 내렸지만 설탕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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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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