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서점 없는 중학교만 23곳, 전체 4분의 1
신설 중학교 수년째 입점조차 없어…학생들 불편
대형서점ㆍ마트에 밀려 참고서특수 실종…고사위기
광주 학교 앞 동네서점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고 있다.
광주지역에 기업형 대형서점과 마트내 중형서점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신학기 특수를 누렸던 참고서 손님마저 뺏겨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광주서점조합에 따르면 90년대 말까지 광주지역에 320여개의 서점이 운영됐으나 현재 운영되고 있는 곳은 단 162개뿐으로 10년 새 절반가량 줄어들었다.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 참고서를 사려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중학교 앞 서점은 갈수록 자취를 감추고 있다.
현재 학교 앞에 서점이 없는 중학교는 각화중ㆍ일곡중ㆍ주월중 등 23개교로 전체 중학교(84개) 4곳 중 1곳에는 서점이 없는 실정이다.
또 개교한지 5년이 안된 신설 중학교에는 입점을 하려는 서점조차 없어 등굣길 참고서를 사려는 학생들이 다른 학교 서점이나 대형서점을 찾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개교한 수완중학교(서구 수완동)와 성덕중학교(광산구 장덕동)에는 학교가 들어선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인근서점이 없다.
수완중학교 박모(16)군은 "참고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 터미널 내 대형서점까지 갔다 오느라 지각한 적이 있다"며 "학교 앞 서점이 없어 불편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하락세에 빠진 학교 앞 동네서점이 참고서 판매로 근근이 유지돼 왔으나 최근 광주지역에 대형서점과 마트 내 중형서점이 잇따라 입점하면서 이마저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영풍문고 광주점(서구 광천동)과 관악문고 광주점(동광주 홈플러스 내)이 각각 광주지역에 문을 열었고, 롯데마트ㆍ이마트 등 대형마트에도 빠짐없이 중형서점이 입점해 참고서 판매에 나서고 있다.
운남중학교 앞에서 12년동안 서점을 운영해오다 지난해 10월 간판을 내린 박찬명(53)씨는 "참고서 판매가 전체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데 최근 중ㆍ대형 서점이 들어오면서 참고서 매출이 절반으로 떨어져 문을 닫았다"고 한탄했다.
이에 대해 광주서점조합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과 유통의 힘을 지닌 기업형 서점 앞에 학교 앞 서점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다"며 "학교 앞 서점을 지키기 위한 정부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영등포 교보문고는 인근 영세상권 보호를 위한 중소기업청의 권고를 받아들여 내년 6월 말까지 57개 출판사의 초ㆍ중ㆍ고 학습 참고서를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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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남일보 이상환 win@gwangna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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