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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승훈 기자] 2006년 한국에서 초연된 '미스 사이공'이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다시 새롭게 태어났다.
18일 오전 11시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미스 사이공' 제작발표회에서는 1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한 주요 배우들이 소감이 이어졌다.
이날 특히, 주목을 받았던 배우가 김성기였다. 김성기는 4년 전 '미스 사이공' 출연 일주일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져 역할에 참석하지 못했다.
뇌출혈로 고생이 많았다는 질문에 김성기는 "혈압 높으신 분들은 빨리 약 드시고요. 처음에 약을 먹으면 졸린데, 한 달정도 먹으면 괜찮습니다. 약 드세요"라고 눙쳤다.
이어 그는 "뇌출혈 때문에 쓰러져 눈물 겨운 재활 훈련도 거쳤다. 목소리도 안 나왔고, 그래서 발성 훈련도 다시 했다. 이번에 엔지니어 역으로 캐스팅됐고, 그동안 빚진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6년 '미스 사이공'을 열연했던 김보경이 또 다시 킴 역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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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은 "과거에 100번 넘게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익숙한 장면이나 익숙한 감정도 나올 것 같은데 최대한 배제하겠다. 오히려 지금은 그 때는 몰랐던 감정 표현도 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상대역인 마이클 리와는 계속 호흡을 맞췄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은 없다."고 전했다.
이건명은 "초연 때 크리스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가 떨어졌다. 낙담하던 찰라에 존 역으로 제의가 와서 했고, 이번에 4년만에 크리스 역을 따냈다. 오면서 떡을 두 개 먹었는데 체한 것 같다. 그만큼 흥분되고 기분 좋고, 주먹이 꽉 쥐어질 정도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스 사이공'은 2006년 한국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유료관객 점유율 80%, 대구 김해 유료관객 점유율 90% 등 전국 각지에서 25만명의 관객들을 불러 모은 대작이다.
이 작품은 새로운 가사 작업과 무대의 보강, 완벽한 배우 캐스팅 등 4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다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미스 사이공'은 운명적인 만남과 헤어짐, 아이를 향한 애끓는 모성과 살인, 그리고 자살로 이어지는 드라마틱한 러브스토리에 더해진 감미롭고 중독성 강한 음악으로 대중들에게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미스 사이공'은 제작기간 4년, 110억원이 소요된 작품이다.
'미스 사이공'은 오는 3월 20일부터 4월 4일까지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4월 16일부터 5월 1일까지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5월 14일부터 9월 1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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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승훈 기자 tarophine@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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