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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환 국토부 장관 "세종시 잘못 만들면 고향 못내려가"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세종시 건설을 책임지는 수장으로서 (세종시를) 잘못 만들면 고향에 못 돌아간다는 생각도 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의 고향은 충남 청양이다. 그는 요즘 '지자체장 출마설'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더 미련 없다. 출마 안 한다"고 손사래를 친다. 대신 말년에 고향에 돌아가 농사를 짓고 싶어한다.

그런 그는 아직 귀거래사를 준비조차 못 하고 있다. 고향사람들이 그에게 화를 내고 있어서다. "고향을 저버린 사람이 어떻게 돌아오겠다는 것이냐"고. 정장관은 "충청분들이 속상해하는 거 안다"며 "발전방안은 정권의 배수진인데 절대 허투루 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요즘 정장관은 충청권 설득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 장관은 11일 발전방안 발표 이후 연속 사흘째 충청지역을 방문했다. 인터뷰 직전까지도 대전에서 주요 인사들을 만나 설득하고 오는 길이었다. 하지만 피곤한 기색은 찾기 힘들었다. 정 장관은 "발전방안의 진정성에 대한 신념은 확고하다"며 "(현 정권은) 남은 3년 기간동안 (세종시 발전방안을) 실행해서 (국민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발전방안은 정권의 배수진이다. 올해 내에 기업들이 착공할 수 있도록 모든 걸 하겠다. 백년대계를 보고 충청권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민이 다 담겼다. 충청사람한테 내가 앞장서서 설명하겠다. 확고한 믿음이 없다면 발전방안 못 만들었다."


정 장관은 최근 아시아경제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종시 발전방안에 대한 의구심들도 적지 않다"는 지적에 "내 고향이 충청인데 고향 일을 함부로 판단할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정 장관은 "장관 되면서부터 세종시 원안대로 갈 경우 세종시가 제대로 만들어지겠는가 하는 고민을 했다"고 털어놨다.


정 장관은 "지난 98년 철도청장 재직시절 대전에 내려가 1년 365일을 그곳에서 살았다"며 "그때 느낀 것은 정부기관만 내려가서는 도시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특허청을 대전으로 내려보낼 때 대부분의 특허사무소들이 따라내려갈 것이라고 했지만 사실은 3%도 채 안내려갔다"면서 정부 부처가 이전하는 세종시 원안 수정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원안대로라면 2012년말 1~2개의 정부부처가 내려가게 되는데 정부가 발전방안을 만든 것은 "대승적 차원에서, 큰 틀에서 제대로 만들도록 해야한다는 마음이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충청권의 반발과 관련, 정 장관은 "정부 이전은 법적으로 추진할 경우 반드시 실행되는데 기업투자는 어음과 같은 것 아니냐는 시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권 바뀌면 기업들은 안 오는 것 아니냐 하는 의구심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정 장관은 정부의 세종시 발전방안을 신속하고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챙기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정 장관은 "요즘 기업들에게 1년은 과거의 10년과 같다. 기업들이 구체적인 투자방안을 제시했으니 빨리 착공하지 않으면 안된다. 2~3년 안에 승부를 걸지 않으면 세계적 경쟁에서 뒤지게 된다"며 시급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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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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