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상원은행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은행권 감독 권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준의 권한을 제한하려는 백악관의 움직임에 다급해진 버냉키가 대응에 나선 것으로, 이례적인 행보라는 평가다.
$pos="L";$title="";$txt="";$size="200,291,0";$no="2010011513195291796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15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상원은행위에 보낸 11쪽 분량의 서신에서 다소 격앙된 어조로 '연준의 은행 감독 권한을 축소시킬 경우 금융권 시스템이 더욱 취약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버냉키는 서신을 통해 "연준의 감독권한을 없앨 경우 연준이 중앙은행으로서의 역할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적시에 획득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연준의 통화정책 기능과 감독 기능은 상호보완적인 성격을 가진 것이며, 두 가지 기능을 동시에 확보해야 금융권의 구조적인 리스크 요인을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연준이 자금을 빌려주는 금융기관들의 재정 상태를 측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연준의 금융위기 '책임론'에 힘이 실리고 있는 가운데, 버냉키 의장이 직접 연준의 독립성과 권한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지난 달 17일 상원 은행위로부터 연임 인준을 가결 받은 버냉키 의장은 현재 상원 전체 회의의 표결을 앞두고 있다.
별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버냉키 의장의 연임은 확실시 되고 있지만, 연준의 권한을 축소하려는 금융 개혁 세력들의 움직임이 강경해 그의 두번째 임기는 평탄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금융 개혁안은 연준의 개별은행들에 대한 긴급 대출 권한을 박탈, 은행권 감독 및 소비자 보호 권한을 없애고 본연의 기능인 통화정책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있다.
한편 연준을 지키기 위한 버냉키의 이 같은 노력에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은 지지를 보냈다. 80년대 연준의 수장 노릇을 했던 볼커 전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에서 있었던 연설에서 "연준은 금융 개혁 과정에서도 단단한 입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