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기부와 자선만으로는 부족하다.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할 일과 아주 작은 성공의 기회조차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다. 기업과 기업가들이 나서야 할 때다"
세계 최초의 비영리 벤처캐피탈인 '어큐먼펀드'를 설립한 재클리 노보그라츠의 저서 '블루스웨터'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이 책은 하나미소금융재단 김정태 이사장의 애독서이기도 하다.
미소금융재단이 출범한 지 1개월을 맞았다. 출범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출범 후에도 '회수가 불가능한 퍼주기다', '너무 대출규정이 까다롭다' 등 사회 각계각층에서 이런 저런 지적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소금융재단의 신념은 확고하다. 미소금융의 목적은 '자활'이라는 것이다. 회수율도 보다 더욱 중요한 가치는 '자활한 사람의 수'라는 믿음이다.
마이크로 크레딧사업 방식은 개별 국가별로 모두 다를 수 밖에 없다. 노보그라츠의 아큐먼펀드는 주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해 가난한 자들의 수입을 늘려준다. 예를 들면 아프리카 등에서 깨끗한 물 공급업체, 말라리아 예방 모기장 제조업체 등을 지원한다.
선진국 대열 진입 문턱에 있는 우리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사회적 기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각종 사업에서 실패하거나 성공할 최소한의 조건조차도 마련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패자부활전'의 희망을 주는 것은 자본주의의 원활한 작동을 위한 '고귀한 가치'일 수 있다.
그동안의 우려와 지적을 받아들여 미소금융중앙재단도 향후 대출조건 개선을 통해 좀 더 많은 이들이 미소금융의 혜택을 받도록 할 방침이다.
시스템이, 그것도 한번도 범 국가적으로 시도해 보지 못했던 '사회적 자활시스템'이 초기부터 완벽할 수 없다. 25살의 국제은행가로 활동하던 노보그라츠도 무려 20여년이 넘는 국제은행 및 사기업, 그리고 아프리카 생활에서 얻은 깨달음을 바탕으로 '어큐먼 펀드'를 세웠다.
미소금융 시스템은 앞으로 어떤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얼마나 올바르게 정착되느냐가 관건이고 여기에는 국민과 기업,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응원이 한없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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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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