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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與-野 "세종시, 생존 건 싸움"…정국 '시계제로'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정부가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함에 따라 이에 공은 국회로 넘어왔다.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지 않으면 추진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치권은 정면출동 양상을 빚는 등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어 난항이 불가피해 보인다.


정부는 이르면 이 달 말에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그러나 2월 임시국회 처리는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야당권의 극렬한 반대는 물론, 여당내 친박(친박근혜)계조차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권내 설득작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단 한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실정이다.

물론 국회 의석수만 놓고 본다면 행복도시특별법 개정은 쉬워 보인다. 한나라당이 169석을 확보한 반면, 민주당은 그 절반수준인 87석에 불과하다. 자유선진당(17석), 민주노동당(5석), 창조한국당(2석), 진보신당(1석), 무소속(9석)과 민주당을 모두 합치더라도 여당의 의석수를 넘지 못한다. 따라서 표 대결에 들어간다면 한나라당이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문제는 여당 내부 설득이다. 친박계는 '원안고수'를 천명하고 있다. 한나라당내 친박계 의원은 60여명. 법안 표 대결에서 이들이 똘똘 뭉쳐서 반대표를 던진다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재로서는 박 전 대표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힘을 실어줄 가능성도 매우 낮다. 그는 이미 지난 7일 세종시 찬성 당론이 바뀌더라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 여권 전체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세종시 입장 발표에 앞서 며칠 전에 정부의 수정안 윤곽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11일 발표될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설명을 들었음에도 기존의 생각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셈이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11일 아시아경제와 가진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바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원안이냐 수정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약속을 바탕으로 한 신뢰가 정치의 근본이라는 것이기 때문에 협상을 통해 주고 받는 식이 될 수 없는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박 전대표의 이같은 움직임에 친이계는 격앙한 상태다. 친이계 정두언 의원은 "수정안이 나온 다음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절차상으로도 맞다"면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의원총회를 열어 당론 확정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이 10일 공개서한을 통해 박 전 대표를 "과거 제왕적 총재보다 더 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친박계의 이 의원은 "소위 대통령 핵심 측근이라는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이 릴레이로 박 전 대표 인신비방에 나서는 것은 분명한 의도와 배후가 있다고 확신한다"고 맞받아쳐 여권은 분열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정부ㆍ여당의 최우선 과제는 민주당과 자유선진당 등 야당권 설득보다는 당내 친박계 설득이 떠올랐다.


정치컨설턴트 이경헌 포스커뮤니케이션 대표는 "한나라당은 세종시 문제가 신구 권력간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면서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의 해결보다는 오히려 여당 내부의 이견을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 됐다"고 말했다.


만일 친이ㆍ친박계가 물러설 수 없는 대격돌을 벌일 경우 세종시 문제는 2월ㆍ4월 국회에서도 처리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6월 지방선거에서 난타 당함으로써 장기 표류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정부와 친이계는 대적인 홍보전으로 충청권 여론을 지렛대로 삼아 친박계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이와 관련, ""박 전 대표를 설득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그동안 박 전 대표의 입장은 크게 변화된 것 같지 않지만 정부의 수정안 발표 이후 충청여론이 달라지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ㆍ정ㆍ청도 11일 밤 회동을 갖는 등 주말 충청지역 여론전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야당권 설득이 정부 여당 생각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우선 민주당은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한 친박계와 연대를 제안하는 등 세종시 원안 사수를 위한 전면전에 돌입했다. 정세균 대표는 전날 충남 계룡산에서 열린 '세종시 원안사수 결의 등반대회'에서 "다른 야당과 심지어 한나라당 내부(친박계)에 있는 행복도시 원안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힘을 모아 이명박 정권이 추진하는 수정안을 부결시킬 것"이라고 천명했다. 오는 13일과 15일에는 충청지역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도 계획했다. 이와 함께 1월과 2월, 전국 혁신도시 예정지를 중심으로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토론회 등을 통해 여론전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도 충남 천안에 '세종시 원안사수투쟁본부'를 설치하고, "당력을 총동원해 수정안을 저지할 것이고 수정에 반대하는 모든 정파와 공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1일 기자회견 이후 12일 대전 규탄집회, 13일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 문제점 국민보고대회 등을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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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중 기자 d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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