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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평가]'공부의 신' 日 원작 드라마 살릴 수 있을까


[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KBS2 월화드라마 '공부의 신'이 4, 5일 2회 분량을 내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6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 결과 지난 5일 방송한 '공부의 신'은 하루 전 전파를 탄 첫 방송보다 2.5%포인트 상승하며 전국시청률 15.9%를 기록했다. 근소한 차이이지만 월화드라마 중 1위에 오른 것만은 분명하다.

'공부의 신'은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과 청춘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학원물이라는 점 때문에 1년 전 KBS를 통해 방송된 '꽃보다 남자'를 연상케 하지만 그보다 훨씬 현실적인 설정이 두드러진다.


'공부의 신'이 지닌 최대 강점은 원작 만화가 구축해 놓은 탄탄한 캐릭터와 드라마 구조 그리고 이를 받쳐주는 중량감 있는 배우들이다.

이틀간의 방송에서 '공부의 신'은 삼류 고등학교 병문고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각각의 캐릭터 소개와 변호사 강석호(김수로 분)가 파산 직전의 병문고를 회생시키기로 결정한 뒤 천하대 진학을 목표로 특별반 학생들을 모으는 과정 등을 그렸다.


연기인생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김수로는 지난 2008년 영화 '울학교 이티' 이후 두 번째로 선생님 캐릭터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코믹한 이미지를 벗고 고집불통에 괴팍하기까지 한 캐릭터로 변화를 시도했다.


또 '국민 남동생' 유승호는 저돌적인 반항아이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갖고 있는 황백현 역을 맡았다. 공부와 담을 쌓은 반항아에서 명문대 특별반 최고의 학생으로 거듭나는 인물이다. 유승호는 이번 작품에서 기존의 '남동생'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층 남성적인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는 배두나는 모처럼 브라운관으로 돌아와 살벌한 교육 현실 속에서도 아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병문고의 영어 교사 한수정을 연기한다. 극중 한수정은 천성이 여리고 착한 데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수더분하면서 정의로운 인물이다.


'공부의 신'은 다양한 캐릭터로 웃음을 주는 한편, 꼴찌들이 성장해나가는 과정에서 감동을 주고 또 학생들의 공부하는 모습에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제작된 작품이다. 입시교육에 대한 사실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겠다는 기획의도는 여타 학원드라마와 차별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공부의 신'이 지닌 약점이라면 일본 원작의 충실한 한국화가 쉽지 않다는 점에 있다. 일본의 고교 시스템과 입시제도에 맞게 제작된 원작을 한국의 현실에 맞게 바꾸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원작 만화 '드래곤 사쿠라'는 수험생에게 필요한 정보가 총망라돼 있으며 도쿄대학을 비롯한 일본 유수의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참고서처럼 읽히고 있는 필독서로 알려졌다.


제작사인 드라마하우스 측은 "한국 교육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것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통해 이상적인 교육과 교사상을 제시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4, 5일 방송된 2회 분량에서 '공부의 신'은 대체로 일본 미타 노리후사의 원작 만화 '드래곤 사쿠라'에 대체로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원작 속의 고등학생들의 면면과 각 캐릭터들의 개성 그리고 풋풋한 첫사랑과 학교 경영문제 및 사회현실문제 등을 적절한 선에서 다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공부의 신'의 핵심은 김수로가 연기하는 강석호가 선생님으로 변신한 뒤 학생들을 천하대에 합격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현실과 입시제도 등을 얼마나 현실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또 문제아들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과정을 얼마나 극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원작에만 지나치게 충실하면 국내 시청자들의 정서에 부합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 '공부의 신'이 월화드라마의 최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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