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금융지원ㆍ기업 위기탈출 노력···대성무역ㆍ태산엘시디 등 실적 회복
$pos="L";$title="";$txt="";$size="235,186,0";$no="201001061354492762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환헤지상품 '키코(KIKO) 사태'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중소기업들이 실적인 호조를 보이며 되살아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환율 급등으로 중소기업들에게 4조원 가량의 피해를 안겨 준 기나긴 악몽의 터널이 끝을 보이고 있는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스테인레스 스크랩 제품을 수출하는 대성무역(대표 이재승)은 2007년 말 키코 계약 이후 환차손실로 지난해 상반기까지 35억원 정도의 손실을 입었다. 일본에 안정된 판매처를 확보했지만 이미 높은 부채비율과 당기순손실로 금융기관 차입까지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새로운 희망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수출 확보를 위한 피나는 노력은 물론 정부로부터 원자재 구입비용을 지원받는 등 유동성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여 매출 150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올리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2005년 창업 이후 2년 만에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등 평균 8%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던 옛 영광이 재현되고 있다. 특히 LCD 등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의 경우 키코 사태로 인한 아픈 상처를 이겨내고 사상 최대 실적을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 협력업체인 태산엘시디(대표 최태현)는 2008년 매출 7820억원, 영업이익 252억원을 기록했지만 키코 손실로 768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387억원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말에는 삼성전자로부터 '협력사 혁신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하는 등 워크아웃 졸업을 앞당기고 있다.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 대덕GDS(대표 유영훈)도 LCD TV와 휴대폰 산업분야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2854억원과 영업이익 467억원을 달성해 2008년 실적을 훌쩍 뛰어 넘은 상태다.
플랜트 전문업체 성진지오텍(회장 전정도)은 2008년 74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도 키코에 따른 평가손실로 190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손실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엑슨모빌과 2억5000만달러 규모의 오일샌드(원유를 함유하고 있는 모래) 개발 설비 계약을 맺으며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석유정제용 플랜트, 폐열회수장치 등 기존 플랜트 사업에서도 중동과 인도 등에 잇따라 공급계약을 체결, 재도약을 눈앞에 두고 있다.
키코 피해 중소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것은 정부의 대규모 금융지원 등으로 인해 일시적인 유동성 악화가 다소 해소됐고 기업 스스로도 돌파구를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키코 피해 구제 환경도 계속 나아지고 있어 더 많은 중소기업들이 키코 피해를 이겨내고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말로 종료 예정이던 중소기업 패스트트랙(Fast Track) 프로그램을 올해 상반기까지 연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2009년 10월에 마련된 것으로 지난해 6월까지 키코 피해 기업 614개사에 4조7000억원을 지원한 상태다.
환헤지피해기업공동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키코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호조를 보이면서 활력을 되찾고 있다"며 "하지만 키코 사태가 완료형이 아닌 진행형이라는 점에서 피해를 완전히 복구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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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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