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비싼 겨울옷 오래 입으려면…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때아닌 폭설에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두툼한 오리털점퍼나 모피코드 한 벌로도 외출이 든든해지는 때다.
일단 한 번 구입하면 오래 입게 되는 겨울 외투는 관리나 보관 상태에 따라 수명이 좌우되는 범. 특히, 가죽이나 모피로 만든 옷은 가격이 비싼데다 물과 열에 약하기 때문에 관리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하고, 울 소재 역시 보풀이나 얼룩 등이 생기면 원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
큰 마음 먹고 구입한 겨울옷을 두고두고 잘 입을 수 있도록 관리하고 세탁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 손빨래 가능한 오리털 파카, 패딩점퍼 = 겨울 외투 중 가정에서 세탁이 가능한 의류는 오리털 점퍼나 패딩류다.
미지근한 물에 울샴푸나 전용 중성세제를 풀어 조물락거리며 빠는데 목이나 소매 부분에 얼룩이 심하다면 이 부분에만 별도로 세제를 묻혀 손으로 비벼 빤다. 세탁 마지막 단계에서 섬유유연제를 살짝 넣으면 정전기를 방지할 수 있다.
오리털과 패딩 모두 힘주어 짜지 않고 마른 수건으로 두드려 편 뒤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 오리털 파카는 잘 마르지 않아 자연건조만으로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드럼세탁기의 건조 기능을 이용해 두드려 펴가면서 말리면 골고루 건조가 가능하다.
◆ 물 세탁 금물 '모직(wool)' = 슬림하고 가벼우면서도 따듯해야 하는 겨울의류는 대부분 캐시미어가 함유된 모 소재로 만들어진다.
모는 보온성이 뛰어나 코트, 스웨터, 카디건 등 겨울 패션 아이템에 거의 빠지지 않고 사용되는데 최근에는 알파카나 캐시미어를 혼방해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소재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모직 제품을 고를 때는 혼용률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이 최소 60% 이상은 돼야 울 소재의 장점인 보온성과 흡습성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다른 섬유와의 혼용률을 체크하도록 한다.
또 울 100%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정전기나 구김이 쉽게 생긴다는 것을 감안해 더욱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모직 소재의 재킷이나 코트는 착용 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널어 습기를 없앤 후 어깨 부분을 중심으로 결을 따라 옷 전체를 솔로 쓸어 먼지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드라이클리닝 후에는 통풍을 통해 기름기나 냄새를 날려보내고 옷걸이에 뒤집어 걸어 보관하도록 한다.
울 소재 니트류를 집에서 손세탁할 경우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나 울 전용세제를 풀어 가볍게 주물러 빨도록 한다. 헹굼 마지막에는 섬유린스를 넣고 탈수시킬 때에는 세탁망에 넣어 늘어짐을 방지한다.
◆ 오래될수록 멋이 나는 '가죽' = 가죽은 부피감이 없으면서도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는데다 기본 디자인은 몇 년을 입어도 크게 유행을 타지 않고 무난한 멋을 낼 수 있다.
천연가죽은 양가죽과 소가죽이 주종을 이루는데 양가죽은 질감이 부드러워 감촉이 좋은 대신 흠집이 잘 나고 질기지 않은 것이 단점이며, 소가죽은 질기기는 하지만 다소 투박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가죽 재킷은 소재 특성상 입다보면 약간 늘어나기 때문에 처음 구입할 때 자신의 몸에 꼭 맞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다만, 가죽은 드라이클리닝을 자주하면 윤기가 사라지고 탈색되므로 평소 마른 헝겊으로 닦아주거나 브러시로 먼지를 가볍게 털어준다. 때나 기름은 가죽전용 클리너로 제거한 뒤 가죽전용 크림을 발라 광택과 영양을 준다.
눈이나 비를 맞았을 때에는 즉시 마른 수건으로 닦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옷걸이에 걸어 말린 후 크림을 묻힌 헝겊으로 고루 닦는다. 젖은 가죽을 직사광선이나 불에 쬐어 말리면 쪼그라들거나 형태가 변형될 수 있으므로 절대 금물이다.
◆ 원래 느낌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모피(Fur)' = 모피는 같은 종류라 해도 색상이나 산지에 따라서 품질과 특성이 다르므로 다른 제품보다 더욱 꼼꼼하고 철저하게 체크해야 한다.
모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밍크는 수컷과 암컷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데 암컷이 수컷에 비해 윤기가 더 많이 흐르고 부드러워서 가격이 좀 더 비싸다.
밍크는 털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쓰다듬었을 때 튕겨지는 힘이 강한 것이 좋은 제품. 밍크보다 저렴한 여우털은 입으로 털을 불었을 때 갈라지는 사이로 가죽이 보이지 않고 손으로 구겼을 때 원 상태로 빨리 되돌아오는 것이 좋다.
동물 특유의 냄새가 나지 않는지, 털 색상이 자연 그대로의 상태인지도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모피 의류는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색이 빠지거나 자연스러운 윤기가 떨어지므로 세탁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입고 난 후 꼭 먼지를 털어 두도록 한다.
눈이나 비는 피하고, 무거운 숄더백이나 금속 체인이 달린 가방은 털을 눌러 모양을 망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모피 의류를 보관할 때는 윗부분을 잡고 가볍게 흔들어 먼지를 털어낸 다음 옷걸이에 걸고 공기가 잘 통하는 천 커버를 씌워둔다. 겨울철에도 옷장 안에 방충제나 방습제를 함께 넣어두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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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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