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평가, "방만경영 고질병 치유 위한 서막.."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민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한국거래소(KRX) 입성이 성사된 후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거래소 혁신 로드맵이 설정됐다. 방만경영 등 오랜 고질병을 치유할 해결사 역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어느때보다 높은 가운데 '혁신의 서막'이 올랐다는게 업계 평가다.
5일 한국거래소는 김봉수 이사장 직속에 '개혁 추진단'을 설치해 개혁에 관한 세부방안을 보다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에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4일 개장식서 거래소의 개혁 방향에 적극 공감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개혁 추진 로드맵을 살펴보면 핵심은 구조조정이다. 조직 슬림화·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하고 방만경영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거래소에 따르면 현 정원 750명에서 10% 이상의 감축이 있을 것임을 밝혔고 특히 간부직 비율을 축소할 예정이다. 고직급·고연령 위주로 인원을 축소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인원 조정 등 양적 감축 이외에 질적 방법으로도 고강도의 조직 개편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거래소는 "임원 임금을 최소 52%에서 최대 58% 수준까지 삭감하겠다"며 "윗선에서부터 모범을 보이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전 직원도 5% 수준의 임금 삭감을 감내하고 시간외수당 및 복리후생제도 등도 절감 및 합리적 개선을 이뤄낼 것임을 알렸다. 예산 계획안에 따르면 거래소의 올해 인건비는 지난해 대비 11.7% 감소한 805억원으로 대폭 삭감 편성했다.
거래소는 또 업무추진비·홍보비·행사비 등 경비예산도 절감해 밖으로 새나가는 비용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올해 예산에 반영된 경상경비는 지난해 대비 8.9% 축소된 3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진정한 서비스 기관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첫 단추를 꿴 것"이라며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김봉수式 혁신 드라이브가 꼭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며 업계 입장을 대변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급진적인 드라이브가 자칫 내부 반발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변화하되 내부 반발로 중도에 좌초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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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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