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남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라." 평생을 새로운 사업에 대한 도전으로 살았던 LG그룹 창업주 연암 구인회 회장의 삶은 이 한 마디의 어록으로 요약된다. 1907년 경남의 한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연암은 포목점으로 시작해 화장품과 플라스틱에 이어 석유화학으로 사업을 확장시켰으며 가전제품의 신화 LG전자의 초석을 닦았다.
선비의 집안에서 장사치가 나올 수 없다는 부친과 조부를 설득하던 그의 "나라를 위해 돈을 벌겠다"는 말은 독립운동자금 지원과 각종 생활용품, 가전제품의 국산화를 통해 그야말로 사업을 통한 애국으로 현실화됐다. 연암의 결단과 사업수완이 있었기에 우리 생활의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 셈이다.
연암은 생전 검소한 삶으로 유명했다. 이는 지금도 LG가의 가풍으로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사치를 일소하고 소박한 생활로 돌아가라"는 연암의 당부는 LG그룹이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토대가 됐다.
연암의 삶을 서술하며 빼놓을 수 없는 점이 바로 구씨 가(家)와 허씨 가의 세대를 초월한 화합이다. LG창립부터 2005년 LG-GS 계열분리되기까지 3대에 걸친 양가의 동업은 "헤어지더라도 적을 만들지 말라"는 연암의 가르침에 대한 실천으로 재계에 짝을 찾을 수 없이 소중한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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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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