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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앞으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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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미국 주식시장 성적은 형편 없었다.
1999년말 1469였던 S&P500 지수가 10년 후인 2009년말 1115로 24% 하락했다. 배당과 재투자 수익률을 모두 감안한다고 해도 -10%에 달한다.
1930년대 공황을 거쳤지만 배당을 감안할 경우 플러스를 보였기 때문에 10년간의 기간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첫 10년이 된다.


주식에 60%, 채권에 40%를 배정하는 전형적인 미국식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면 지난 10년간의 수익률은 1.4%에 불과하다. 이는 1940년대 이래 최악이다.

하버드 대학교의 투자수익률은 해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 20년간 11.7%였던 수익률은 지난 10년간의 기간에서 8.9%로 떨어졌고, 그 기간을 최근 5년으로 좁히면 6.2%로 더욱 낮아진다. 급기야 지난해 6월까지 1년간 수익률은 -30%에 달한다.


영국의 전통적인 연금펀드 투자전략은 1999년 이래 2.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은행에 단순히 예금해서 받을 수 있는 4.7%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지난해 봄부터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다시금 주식 및 펀드 투자가 각광을 받는 듯 하지만 21세기 실상은 이미 2000년 벽두부터 닥친 닷컴 버블 붕괴로 얼룩지기 시작한 셈이다.


물론 잘 나가는 주식시장도 즐비하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달러표시 환산시 900%, 자국통화표시로는 무려 1400%의 주가 상승률을 자랑한다. 러시아 RTS지수는 700%, 루마니아는 600%나 급등했다.


1999년말 전세계 43위였던 중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9위로 치솟았다. 상장주식수가 많아진 것이 시가총액 증가의 첫번째 이유지만 그만큼 주식이 매력적인 투자대상으로 부상하면서 주식시장에 돈이 몰렸다는 뜻이 된다.


호주는 13위에서 6위로, 브라질은 19위에서 10위로 오르며 톱10의 반열에 올라섰고, 러시아도 32위에서 20위로 12계단이나 순위를 높였다.
반면 독일은 4위에서 7위로, 네덜란드는 7위에서 16위로, 핀란드는 10위에서 23위로 추락하며 유럽의 실상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있다.


상품시장과 채권시장도 괄목할만한 투자수익을 올린 곳으로 기록된다. 금은 4배나 폭등했고 미국채 투자는 80%의 수익률을 제공했다.


매년 2% 성장시 35년 후면 삶의 질이 2배로 나아진다. 1% 성장의 경우는 그 기간이 70년으로 길어지지만 5%씩 성장한다면 14년만에 현재의 2배를 이루게 된다.
투자수익에도 마찬가지 개념이 적용된다. 그러나 지난 10년처럼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다면 투자자산을 2배로 늘리는 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잃지 않고 꾸준히 버는 것이 중요한데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님을 누구라도 부인하지 못한다.


향후 10년간 베이비붐 세대에서 더 많은 은퇴자가 나오고 연금에 의존하지 못한 채 자산매각을 통해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이 확실하다고 본다면 주식시장에서의 매물부담이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한다.


1989년말부터 20년간 침몰에 침몰을 거듭하고 있는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선도적인 모습이라면 미증시는 이제 첫발을 내디딘 셈이고, 지난 10년간 잘나간 국가의 증시도 하락으로의 분기점을 맞을 수 있다.


물론 1997년 IMF 외환위기를 겪은 생생한 기억과 Y2K 문제 때문에 선진국이 향후 잘 나가고 아시아지역은 별볼일 없을 것이라던 1999년 말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던 것처럼 앞으로 10년 뒤 결과를 어느 누구도 장담하지 못한다.


다만 닷컴버블 붕괴와 9.11테러, 그리고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 이후 경기 및 자산가격 회복을 위해 갖은 노력을 다했지만 국가 재정적자 문제를 잉태시키면서 또 한번의 가공할만한 위기가 조장되고 있는 점은 예측의 정확성 여부와 무관해 보인다.


지난 10년보다 나은 앞으로의 10년을 맞이하기에 필요충분한 것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고 입증되길 바랄 뿐이다.

[성공투자 파트너] -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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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기자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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