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txt="";$size="169,225,0";$no="200912101456341741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2009년 한해도 거의 지나가고 있다. 연초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 되돌아보고 새해의 꿈을 세우는 시점이다.
올해 자본시장은 나쁘지 않았다. 3월을 기점으로 글로벌 증시는 상승추세로 돌아섰고, 금, 유가 등 상품가격은 지난해 저점을 치고 올해 내내 상승세를 구가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속속 상향 조정되고 있고, 내년도 성장률은 호황때 수준까지 올라간다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서브프라임 사태 촉발과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지구촌을 감싸던 위기감이 희망으로 바뀌고 있다. 내년 경기를 올해보다 좋게 보면서 기업들도 설비투자를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다시 90년대 후반의 ‘뉴이코노미’가 펼쳐지는 것일까. 2004∼2007년의 골디락스(저물가 속 완만한 성장) 국면이 전개되는 것일까.
하지만 글로벌 사정을 보면 낙관론은 금물이다. '소비는 심리의 반영'이라면서 분위기를 좋게 몰고 가려는 심사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심리전으로 세상을 바꾸기에는 이미 질서가 크게 무너져 버렸다.
한때 칭송을 듣던 아이슬랜드가 파멸했고, 그리스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중동의 부상을 대표하던 버즈두바이는 바벨탑 신세가 됐다.
중국은 과잉생산의 늪에 빠져들고 있고,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30년’으로 연장하는 모습이다.
세계 최강국인 미국에 대해서도 기대할 것이 없다. 제로금리를 올리고 유동성을 환수할 기회가 과연 주어질 것인지조차 불확실한 상태다.
과거 경험에 비추어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각국 중앙은행, 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가 내놓는 전망 대부분은 정확성이 크게 결여된다.
경제가 살아나야 존속 가치를 보장받는 기관들은 이미 객관성을 상실했으며, 진실로 필요한 보고서를 내놓지 못한다.
경제지표 또한 믿을 게 못 된다. 미국 11월 고용지표나 일본 3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는 통계 기초자료 수집단계에서부터의 허점을 적나라하게 말해준다.
원래 통계란 것이 만들어 내고 싶은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상당한 조작이 가능한 것임을 안다고 해도 국가기관에서조차 필요에 따라 가공하는 것까지 용인하는 것은 부담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변화와 태어나서 성장한 뒤 늙고 죽는 것을 바꾸지 못한다고 본다면 한쪽의 목표나 계획만을 세워봐야 실현성이 없다.
녹음이 깊으면 찬바람이 불게 마련이고, 엄동설한에 온기가 그리울 때면 꽃이 피는 게 섭리다.
이 같은 자연의 진리를 자본시장에 대입하면 사이클을 인정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한 회사의 매출이 매년 늘어난다는 것은 망할 때가 가깝다는 뜻이 되며, 오르기만 하는 주가는 거품이 터질 시점을 당기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경기 호황이 길면 위축을 넘어 불황이나 심지어 공황도 불가피하다는 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계속적인 조작에 연연하다가 결국 경제 시스템 자체를 다신 고칠 수 없도록 무너뜨릴 수 있다.
글로벌 전체가 무너질 때 모래알 같은 개인은 사실 생존에 위협을 받게 마련이다. 그러나 호황 때만 사는 전략에서 탈피해 불황에서도 살아남고, 더 나아가 번영을 누릴 수 있는 비법을 터득한다면 경기 부침과 무관한 독립적인 생을 영위할 수 있다.
주가 상승, 자산가격 상승에만 연연하지 말고 불황기에도 대비하는 새로운 자세가 필요하다. 공황 같은 것을 위기가 아니라 자본주의가 지속 영위되기 위해 필요불가피한 조정작업이라고 본다면 새롭게 힘을 얻을 수 있는 일이다.
이미 자본시장에 연연해진 세상이다. 주가가 오르면 성장률이 높아지고, 주가가 추락하면 성장률이 곤두박질친다.
때문에 자산가격 등락을 모두 기회로 삼아야 한다. 남들과 같이 웃으려만 하지 말고, 남들이 울 때 웃으면서 지원에 나설 힘이 있어야 한다.
원대한 꿈이 있는 자, 자본시장이 진실로 원하는 사람이다. 남들이 못한 일을 하는 자, 새롭게 바뀔 자본시장이 요구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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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문 자본시장부장 j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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