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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2010 경영키워드 '공격·윤리경영'

위기극복에서 얻은 자신감 "대도약의 해로"
100년 기업 토대는 기업시민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용맹과 지혜를 상징하는 경인년 새해를 맞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공격 경영'과 '윤리 경영'의 기치를 내걸었다.

언뜻 보면 서로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지만 올해 CEO들이 발표한 신년사에서 '공격과 윤리'의 경영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이는 경제위기가 한풀 꺾인 '대도약'의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면 급변하는 시장 재편기에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과 함께 고속 성장 과정에서의 비도덕적인 행위가 기업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 '부진즉퇴'의 구호 "공격 앞으로" =
올해 최악의 경제 위기가 지나고 기업들의 투자와 성장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CEO들은 일제히 '공격경영'을 외치고 있다. 특히 신성장동력의 발굴과 글로벌 시장 개척은 기업들의 공통적인 공격경영의 목표. 올해 찾아온 '대도약'의 기회를 활용해 나아가지 못하면 후퇴할 것이라는 '부진즉퇴(不進則退)'의 각오인 셈이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회사의 '새 역사를 창조하는 해'라고 천명했다. 정 회장은 "위기 이후 격변이 예상되는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대응하고 한층 격화될 판매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해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서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품질 및 원가경쟁력 제고 ▲내부 역량 강화 ▲창의ㆍ혁신적 제품 개발 및 적기 공급 ▲효율적 조직운영 등을 주문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스코 3.0' 시대로의 도약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당연시 해오던 한계를 뛰어넘어 기술을 선도하는 위치에 서는 포스코 3.0 시대를 열 것"이라면서 "제철보국이나 성공적 민영기업이란 기존 가치에 더해 글로벌 초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대우조선해양 인수 좌초로 힘든 시기를 보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성장엔진을 본격 가동하는 원년으로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극기상진'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특히 "그룹의 해외 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겠다는 각오로 한 해를 시작했다"며 "일 년의 절반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면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선봉장에 설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글로벌화가 CJ그룹에게는 무엇보다 큰 기회"라면서 올해 글로벌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손 회장은 "새해에는 자유무역협정(FTA) 확산으로 경제의 세계화가 촉진되는 등 세계 경제가 큰 변화를 겪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해외 인재 확보와 육성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올해로 창업 10년을 맞은 STX그룹의 강덕수 회장은 "올해는 새로운 10년의 도약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면서 ▲해외 신시장 개척 ▲글로벌 네트워크 강화 ▲경영 혁신 시스템 구축 ▲핵심 원천기술 확보 ▲글로벌 인재 육성을 올해의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또한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10년 동안의 성장을 이어 나갈 새로운 동력을 발굴하고 중동과 중남미, 아프리카 지역까지 새 시장을 찾아나설 것을 강조했으며 허창수 GS그룹 회장 역시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풀가동하라고 주문했다.


한진해운을 이끌고 있는 최은영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은 전략적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 올해 반드시 흑자전환에 성공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최 회장은 "기회와 위험, 희망과 불안이 교차하는 지금 지주 회사 출범이라는 새로운 전환기를 맞았다"면서 "이는 진정한 글로벌 선사로서의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발판이며, 한진해운 신화를 창조할 또 한 번의 도전"이라고 역설했다.


◆ 윤리경영은 100년 기업의 '핵심과제' = 기업들은 공격경영과 함께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등 기업' '글로벌 기업'으로 속도를 내는 과정에서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행위가 확산될 경우 기업 이미지 훼손은 물론, 기업 수명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테크놀로지 컴퍼니'를 회사의 올해 목표로 상정하고 이를 위해 제품과 서비스 등 고객가치를 혁신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를 향한 보다 체계적인 성장을 위해 '그린 경영'을 확대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은 "진정한 경쟁력을 갖춘 두산의 모습은 기술과 실적을 바탕으로 하되 사랑 받고 존경 받는 기업, 두산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회사에 있다"면서 "두산 고유의 사회공헌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두산의 브랜드 가치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윤리경영의 테마로 '에코 프랜들리'를 꼽았다. 정 부회장은 "대한민국의 유통 리딩 기업으로서 친환경 경영과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활동 등을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역시 "환경경영과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선도적 친환경 기업으로 자리잡아야한다"면서 "녹색경쟁의 흐름에 앞서나가지 않으면 생존마저 장담할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체계적 발전전략을 구체화하고 2012년부터 시행되는 탄소배출 규제에 대한 시스템을 조기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이밖에 CEO들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투자 확대와 함께 고용 창출에도 속도를 내는 동시에 회사의 선진 노사문화 정착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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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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