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국내 대학에 영어 강의에 이어 중국어 원어 강의가 본격 도입된다.
건국대는 중국인 유학생과 국내 대학생들을 위해 올해 1학기부터 중국인 교수가 중국어만으로 일반 전공 수업을 진행하는 중국어 원어 강의 교과목을 개설한다고 3일 밝혔다.
국내 대학 가운데 실용중국어나 중어중문학, 동양사학 등 중국 관련 강의가 아닌 경영 경제, 물리학 등 일반 전공 교과목을 중국어로 진행하는 중국어 원어 강의를 진행하는 것은 건국대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온 유학생이나 교환학생은 물론 일반 학생들도 이들 교과목을 수강할 때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강의 가운데 하나를 골라 들을 수 있게 된다.
건국대는 중국어 강의를 위해 쓰촨(四川)대와 우한(武漢)대 등 자매결연을 한 중국 8개 대학에서 16명의 외국인 전임교수를 초빙했다.
이들 교수는 국제학부에 소속돼 길게는 2년까지 한국에 머무르며 중국어 강의와함께 중국인 유학생들의 학사지도와 진로상담을 해주고 건국대 교수들과 공동연구도할 예정이다.
건국대 관계자는 “국내 대학으로 진학하는 중국인 유학생의 경우 일정 수준의 한국어 검증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한국어나 영어 강의를 들을 수 있지만, 중국 대학에 다니면서 한국 대학으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의 경우 한국어 수업 만으로는 학습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중국인 유학생과 재학생 수강자가 많은 주요 교과목을 대상으로 중국어 원어 강의를 개설하고 중국인 교수를 직접 초빙해 대학 국제화를 촉진하고 학생들의 학습 편의도 높일 계획" 이라고 말했다.
오 명 총장은 "세계의 역학 구도가 달라지는 시대적 변화 속에 ‘국제화=영어화’라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중국에 많이 진출하고 또 중국인 유학생들을 국내 대학으로 유치해 이들과 잘 사귀고, 이들을 잘 가르쳐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건국대에는 지난해 말 현재 학부과정에 중국인 유학생 1000여명이 재학 중이며 올해 1학기에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260명의 중국인 대학생들이 건국대에서 수업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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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기자 bk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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