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켈슨 '넘버 1' 등극 '0순위'로 부각, 웨스트우드와 매킬로이 등 '유럽군단' 영향력 배가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무주공산은 내가 접수한다"
'넘버 2' 필 미켈슨(미국) 등 '우즈방어군'이 그 어느 때 보다 활기차다. 올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난 연말 '불륜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끝에 결국 '선수 활동 중단'을 선언해 '새로운 넘버 1'이 탄생할 수도 있는 분기점이기 때문이다. 그 출발점이 바로 오는 8일(한국시간) 지난해 투어 챔프들만이 출전해 기량을 겨루는 SBS챔피언십(총상금 560만달러)이다.
▲ 미켈슨 "내가 차세대 넘버 1"= 2010년 PGA투어는 전세계적인 경제 한파 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46개 대회(총상금 2억7080만달러)의 '돈 잔치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PGA투어는 그러나 '우즈의 부재'라는 예상치 못한 '핵폭탄'을 얻어맞았다. 우즈의 부재는 TV시청률은 물론 갤러리의 급감과 스폰서의 외면을 의미한다.
당장 4월의 마스터스부터 타격이 클 전망이다. 올해 마스터스는 우즈가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던 1995년 이후 처음 '우즈 없는 마스터스'로 열리게 됐다. 이번에는 더욱이 우즈가 부상이 아닌 '불륜스캔들'로 투어를 무기한 떠난 상황이라 '흥행'에는 엄청난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미켈슨의 존재감은 당연히 배가되는 실정이다. 오랜 세월 우즈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미켈슨은 아내 에이미의 유방암 투병을 위해 투어를 접고 병간호에 전념했던 가정적인 면모까지 더해 우즈의 '여성편력'과 대비되는 효과까지 있다. PGA투어로서는 '백인의 우상' 미켈슨이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를 넘보기를 바랄만하다.
이런 점에서 올해 PGA투어의 초반 분위기는 '넘버 1' 후보들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이 장외화제다. 하와이 카팔루아 플랜테이션코스에서 개막하는 SBS챔피언십은 미켈슨은 불참하지만 양용은(38)과 앙헬 카브레라(아르헨티나)와 스튜어트 싱크, 루카스 글로버(이상 미국)등 일단 '4대 메이저챔프'들이 모두 출전해 경연을 벌인다.
▲ 웨스트우드 "이제는 유럽군단이 실세~"= 미켈슨과 함께 우즈와 같은 시대에 등장해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황태자' 어니 엘스(남아공)나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다소 밀리는 반면 '유럽의 상금왕'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유럽군단'의 영향력이 커졌다. 지난해 시즌 초반 '세계랭킹 1위'를 위협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여전히 잠재력이 있다.
'젊은 피' 역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선두주자다. 등이 '복병'이다. 매킬로이는 비록 시즌 말미 웨스트우드에게 '유럽의 상금왕' 자리를 내줬지만 상금랭킹 2위에 세계랭킹도 11위로 치솟아 '차세대주자'로 손색이 없는 모양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은 무관의 설움을 곱씹고 있고, 일본의 '최연소 상금왕' 이시카와 료(일본)는 '경험치'를 쌓고 있다.
'한국군단'은 당연히 양용은이 선봉이다. PGA투어 홈페이지(www.pgatour.com)는 양용은을 올해 주목해야할 선수 9위에 올려놓으면서 양용은의 메이저 제패가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양용은은 지난해 실제 혼다클래식 등 2승을 수확했고, 메모리얼을 비롯해 11개 대회 연속 본선진출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탱크' 최경주(40)는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한한 변신'이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 지가 관심사다. 최경주는 "정비를 위해 잠시 착륙했을뿐"이라며 "스윙교정이 완성되면서 재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최경주는 지난해 PGA투어에서는 우승컵 수집에 실패했지만 시즌 직후 아시안(APGA)투어 이스칸다르조호르오픈에서 우승해 '분풀이'까지 시원하게 했다.
양용은과 최경주 등 한국선수들로서는 올해부터 새로운 그루브 규정이 추가된다는 것도 반갑다. 강력한 스핀이 가능한 'ㄷ자형' 그루브를 규제해 러프에서 직접 그린을 공략하기가 어려워지면서 파워는 부족하지만 상대적으로 샷이 정확한 두 선수에게 보다 기회가 많아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와 위창수(38)도 마찬가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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