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내년 1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기대감은 올해 4분기에 비해 다소 하락했으나 여전히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원장 이경태)이 최근 국내 966개 수출업체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0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1분기 EBSI는 112.4를 기록하여 전분기 대비 19.2포인트 하락했다.
EBSI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최대값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적을수록 최소값 0에 가까워진다.
EBSI지수는 지난 1분기 33.4를 저점으로 2분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3분기 연속 100을 웃돌고 있다. 그만큼 수출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 보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수출국 경기와 더불어 수출상담, 수출계약 및 설비가동률은 호조세가 예상된다. 반면 원화절상 우려에 따라 수출단가와 수출 채산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품목별로는 선박, 석유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품목이 보합세 또는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섬유제품과 철강제품은 전분기에 비해 수출경기가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외에 기계류(129.5), 자동차(127.4), 고무 및 가죽제품(126.7), 전기기기(126.3), 화학공업제품(122.9) 등도 호조가 예상된다. 4분기에 호조를 보이던 석유제품과 보합세를 보이던 선박은 내년 1분기에는 부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국내 수출기업들이 1분기에 겪게 될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는 원화환율의 변동성 확대(26.6%)를 꼽고 있으며 그 외 원자재 가격 상승(19.9%) 및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7.6%) 등을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관계자는 "내년 1분기 전반적인 수출경기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우리 수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출채산성과 수출단가 악화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원화환율 변동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의 안정적인 환율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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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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