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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제표뒤집어보기]제약업체

- "미래를 본다" 매출액 대비 연구비 증가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제약업체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연구-개발(R&D)에 힘쓴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대표 제약업체인 동아제약, LG생명과학, SK케미칼, 대웅제약 등의 재무제표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매출액 대비 손익계산서상에 비용 계정으로 분류된 연구비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 동아제약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599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5173억63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것과 대비하면 15.8% 증가한 수준이다. 이 덕분에 주가도 많이 올랐다. 올해 초 9만4500원 수준이던 동아제약의 주가는 12만5500원으로 올랐다.

하지만 동아제약은 이에 만족하지 않았다. 동아제약은 연구비를 꾸준히 늘리며 '미래의 매출'을 늘려나가고 있다. 손익계산서에 판매관리비로 잡힌 연구비 항목을 보면 1~3분기 동아제약의 누적 연구비는 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30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83.32% 늘어난 수치로, 올해 들어 연구에 아낌없이 투자한 것을 알 수 있다.


동아제약의 아낌없는 R&D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김지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아제약은 시장성 높은 연구개발 파이프라인 강화로 내년 전망도 밝다"고 전하고 "내년 매출액은 주력 신약인 스티 렌(위점막보호제), 대형 제네릭의약품인 플라비톨(항혈전제)의 호조와 완제품 수출 확대로 9000억원은 무난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생명과학은 매출액 대비 연구비용의 비중이 커 눈에 띈다. 올해 1~3분기 LG생명과학 손익계산서의 연구비용은 222억원으로 매출액(2473억7300만원)의 9% 수준이다. LG생명과학은 지난해에도 매출액의 9.9%가 연구비용으로 잡혀 이와 같은 노력은 내년 들어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김태희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생명과학은 2010년 실적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실적보다 다수의 신약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내년에는 LG생명과학의 R&D파이프라인 가치상승에 주목해야 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2010년은 오랜 투자에 대한 성과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종근당(4.6%), SK케미칼(3.12%), 일동제약(3.3%), 대웅제약(0.5%) 등도 전년대비 매출액에 비해 연구비용 비중을 소폭 늘리거나 유지하며 꾸준히 투자하고 있는 점이 손익계산서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R&D에만 쓸 수는 없지만 최대한 노력하고 있는 점을 투자자들이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R&D 비용은 결국 기업가치를 올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말했다. 꿈을 먹고 사는 제약업종 투자자라면 재무제표의 연구비 항목을 눈여겨봐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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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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