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 700만명선 무너져

통계 작성이래 '첫 감소'.. 중국, 2년새 42만명 급감

[아시아경제 장용석 기자] 해외에 거주 또는 체류 중인 재외동포 인구가 7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외교통상부의 ‘한국 재외동포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 시민권자 및 영주권자, 체류자 등을 포함한 올해 재외동포는 682만2606명으로 2007년의 704만4716명에 비해 3.1%(22만2110명) 감소했다.

지난 199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재외동포 수가 줄어든 것은 올해가 처음. 1993년 494만3590명이었던 재외동포는 1995년 522만8573명, 1997년 554만1166명, 1999년 564만4558명, 2001년 565만3809명, 2003년 607만6783명, 2005년 663만8338명, 2007년 704만4716명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올해 재외동포 수가 줄어든 것은 세계 경제위기의 여파로 중국 등지에 파견됐던 우리 기업 주재원 등이 대거 귀국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중국의 재외동포 수는 최근 2년 새 42만5389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우즈베키스탄(-8661명), 태국(-4800명), 뉴질랜드(-2180명), 브라질(-2104명), 이탈리아(-1299명) 등의 순으로 2007년 대비 재외동포 감소 규모가 컸다.

반면 미국은 같은 기간 재외동포가 8만5372명 늘어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고, 필리핀(2만8600명), 호주(2만111명), 일본(1만8915명), 러시아(1만3002명) 등의 순으로 많았다.

한편 올해 현재 재외동포가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으로 전체의 34.3%인 233만6771명이었으며 미국(210만2283명), 일본(91만2655명), 캐나다(22만3322명), 러시아(22만2027명), 우즈베키스탄(17만5939명), 호주(12만5669명), 필리핀(11만5400명), 카자흐스탄(10만3952명) 등이었다.

또 올해 기준으로 재외동포가 100명 미만인 나라는 가봉(90명), 수리남(66명), 트리니다드 토바고(37명), 모리타니(31명), 스와질란드(19명), 아이슬란드(10명) 등 6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