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L";$title="이복남 연구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txt="이복남 연구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size="165,203,0";$no="2009122914211043361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UAE원전 건설의 승자는 누구일까?
최대 승자는 UAE 당사자라는 생각이다. 400억달러를 지불하면서까지 세계 석유매장량 5위 국가가 원전건설을 서두르는 분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아부다비는 2016년까지 인류 최초로 배출가스 제로, 재생에너지 100%인 마스다르시를 건설 중이다. 2017년까지 원전1기를 준공하게 되면 이 도시 전체에서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충족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아부다비는 이 도시건설을 통해 재생에너지와 배출가스제로 도시 건설 기술부문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전략적 선택을 했으리라는 예측이다.
우리나라는 앞에서 웃었지만 뒤에서 웃는 또 다른 해외기업들이 있다.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일본 도시바다. 국내 표준원전의 원천기술에 해당되는 라이센스는 웨스팅하우스사가 보유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주인은 일본 도시바이사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전의 고유모델을 개발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이들과 공동으로 해외원전사업에 참여할 수밖에 없게 되어 있는 셈이다. 국내 기업이 웨스팅하우스사를 M&A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게 지금에 와서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원전건설은 첨단기술과 다양한 산업과 주체들이 총동원되는 국가차원의 사업이다. 특히 UAE 혹은 다른 아랍계 국가들에 진출하는 것은 더욱 정치외교력과 기술력이 융합돼야 가능한 사업들이다. 건설기술은 물론 운전경험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국가로서는 원전이 아무리 매력적이라도 원전의 운전기술 전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이런 면에서 보면 한국 컨소시엄은 UAE당사국에 완벽한 파트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중동지역에서 한국건설업체들이 달성한 공기 준수와 품질의 우수성은 완벽한 매력을 가졌음에 틀림없다. 이번 수주전에 국내건설기업들이 해외 컨소시엄으로부터 참여를 부탁받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UAE원전 건설의 승자이면서도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원전건설은 다른 플랜트건설과 달리 상당수 기자재를 국내에서 제작 공급해야 한다. 또한 200만개 이상의 각종 기자재를 설치해야 하는데 문제는 완벽한 공사 품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국내 원전의 평균 가동률이 93%라는 의미는 완벽한 공사 품질이 전제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완벽한 공사 품질보증을 위해서는 양질의 숙련기능공이 반드시 투입돼야 한다. 중동지역 건설현장에 보편적으로 투입되는 동남아계 인력으로는 이런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국내에서 상당수 숙련 기능인력들이 투입돼야만 한다. 국내 원전건설에도 배관이나 기계설치 등에 투입되는 인력은 일정한 수준 이상의 기술과 숙련도 시험을 거쳐야 한다. 국내 원전건설에서도 항상 문제가 돼온 것이 자격을 갖춘 전문인력 부족이었다. 아부다비 원전건설은 분명 우리에게 기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풀어야 할 숙제도 동시에 안겨주고 있다.
한국이 추진 중인 터키 등 또 다른 해외원전 시장 진출에도 국내 기술자 및 숙련기능인력 기반이 마련되지 않게 되면 초반의 승리가 후반의 패전으로 전락할 수 있다. 원전건설에 소요되는 기술은 전문성은 물론 실전경험을 통해 검증된 기술이 절대적이다. 비록 국내에서 원전을 설계 및 시공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검증된 경험을 가진 전문인력이 있기는 하지만 평균 연령이 48세 전후로 신규 인력 양성이 절대적이다.
문제는 강의실 교육만으로는 부족하다. 검증된 기술인력과 함께 사업에 참여, 도제방식의 경험을 통한 실증 기술을 쌓아야 숙련도와 완성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미국원전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국내 전문인력도 지식만이 아닌 실전을 통해 검증된 전문지식 때문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국내는 물론 해외원전에 참여 가능한 기업체수를 가능한 많게 할 필요도 있다.
원전기술 습득은 투자비와 함께 시간을 필요로 한다. 당장의 시장 진입만을 목표로 해서는 얻을 수 없다. 초반의 승전이 종반의 개선장군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국내 기술 및 전문인력 기반이 반드시 확충되어야 한다.
<이복남 연구위원, 한국건설산업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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