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STX, 신재생에너지·녹색산업 블루오션서 금맥 캐낸다

에너자이저STX <하>새 먹거리를 찾아라
"조선·해운 탈피 전사업 균형 성장"
강덕수 회장 임직원에 강력 주문
해양·산업플랜트 등 역량 집중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현재 STX그룹은 조선ㆍ해운 부문에 비즈니스가 편중돼 있다. 그 동안은 두 부분이 그룹 성장과 다른 비즈니스 전개의 근간이 됐지만 과거와 같은 조선ㆍ해운 호황이 가까운 미래에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사업 패러다임이 필요하다."

지난달 20일 STX문경연수원에서 열린 STX그룹 2009년 하반기 경영전략 회의에서 강덕수 STX 회장이 계열사 전 경영진들에게 던진 2010년도 경영화두다.


이날 회의는 예년에 비해 한달 이상 일찍 열린 것으로 올해 주요 그룹사중에서 가장 먼저 개최돼 재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 강 회장은 "발전과 진보를 위해서는 항상 위급한 상황이 필요하다"며 "위기는 항상 새로운 기회를 동반하므로. 미래의 발전을 위해 지금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는 자만이 그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말로 오는 2011년 그룹 출범 1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마음가짐과 실천을 참석 임원에게 주문했다.


강 회장이 힘을 줘 강조한 핵심 전략은 신성장 미래동력원 조기 사업화를 통한 사업부문간 균형 성장이다. 지난 2005년부터 해양 및 산업플랜트ㆍ건설ㆍ에너지 사업 등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준비해 오긴 했으나 속도나 규모 면에서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해양 및 산업플랜트, 자원개발, 태양광ㆍ풍력 등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조기 매출 실현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확보해 그룹내 전 사업부문간 균형성장을 이룩한다는 것이 강 회장의 복안이다.


또한 STX유럽이 보유하고 있는 크루즈선, 해양플랜트 부문 선진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2010년은 STX가 이 분야의 시장을 주도하는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러한 강 회장의 신념은 지난 23일 발표된 그룹 임원 승진인사 및 조직개편으로 가시화 됐다.


올 3월 STX에너지 회장으로 영입됐던 이희범 회장이 에너지와 중공업 총괄 회장으로 역할을 확대하면서 미래 핵심사업인 에너지ㆍ자원개발ㆍ플랜트를 책임지도록 했다. 여기에 이병호 STX무역ㆍ사업부문 사장이 STX에너지 사장으로, STX솔라에는 윤제현 대표, STX윈드파워에는 유광택 대표가 이 회장을 측면에서 지원한다.


핵심 전략지역인 중국 다롄과 유럽의 지역별 총괄을 신설해 현지 사업을 보다 스피드 있게 전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국-중국-유럽을 잇는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의 경영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선해양 부문 조직도 개편했다.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 및 성장 계획은 앞서 발표됐다. STX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녹색산업 중장기 사업비전으로 '가치 창조적인 녹색 선도자(Value Creative Green Pioneer)'를 제시하고 태양광, 풍력, 수처리, 저탄소 기술 등 신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사업을 집중 육성 분야로 선정했다.


태양광 분야에서는 이미 가동중인 구미 태양전지 생산 공장에 이어 300MW규모의 태양전지 생산 및 태양광 발전사업으로 밸류 체인을 확대키로 했다. 풍력발전 분야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풍력발전기 메이커를 육성하고, 1600조원의 거대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水)처리 분야와 탈황ㆍ탈질, 수소연료전지, 바이오 에너지 등 저탄소 기술 분야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STX 전략기획본부 내에 신설한 녹색기술(GT, Green Technology)사업팀을 통해 계열사에 분산되어 있던 녹색 비즈니스 조직을 통합하고 원천기술 확보와 해외시장 개척 등의 활동을 주도키로 했다.


이러한 녹색사업 부문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 7월 인수한 풍력발전기 제조사인 STX윈드파워는 최근 루마니아 민간발전사업자로부터 2MW급 풍력발전설비 6기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 23일에는 BCG와 그린에너지 등이 참여하고 있는 풍력발전단지 개발 컨소시엄과 동유럽지역에 공급할 총 220MW, 5000억원 규모의 풍력발전단지 사업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STX윈드파워는 2MW급, 1.5MW급 최신 기어리스형 풍력발전설비 총 140대를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폴란드를 비롯한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불가리아 동유럽 지역에 순차적으로 공급, 설치하게 된다.


STX는 이러한 신성장 사업을 통해 2008년 기준 94%에 이르는 조선기계(48%)와 해운 무역(46%) 부문 매출 비중을 오는 2012년까지 76%(조선기계 48%, 해운무역 28%)로 떨어뜨리는 대신 6%에 불과한 에너지ㆍ건설플랜트 사업 비중을 24%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강 회장은 "미래 성장 구도는 전통 산업에 의존한 성장보다는 에너지 고효율 친환경 산업 위주로 재편될 것"이라면서 "미래 신성장동력 사업을 더욱 강화하고 기존 조선, 해운 부문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그룹의 향후 10년의 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