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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뀐 지르텍…유한양행ㆍ삼일제약 '동상이몽'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지르텍 등 유명 알레르기 약의 국내 판권이 삼일제약에서 유한양행으로 넘어간다. 삼일제약은 매출액 비중 26%에 달하는 '살을 도려내며', "수익성 나쁜 사업을 정리하게 됐다"고 홀가분해 하는 모습이다. 반면 유한양행은 "연 400억 원 가량의 외형성장이 기대된다"며 기뻐하고 있다.


지르텍, 씨잘 등 알레르기 약은 다국적제약사 한국UCB제약이 원소유자다. 영업력이 부족한 UCB는 2005년부터 삼일제약에 이 약들의 판매를 대행시켰다. 삼일제약은 적극적 마케팅 활동을 통해 지르텍 등을 연매출 150억 원 대 거대 품목으로 성장시켰다. UCB의 도매유통을 대행해주며 150억 원의 추가 매출도 거뒀다.

양 사의 협력관계는 올 해말로 종료되는데 삼일제약 측은 최근 계약연장을 포기했다. 내년부터 당장 300억 원 가량의 매출이 사라지는 결정이다. 삼일제약 관계자는 "판매대행은 마진이 적어 수익성을 갉아먹는 사업이었다"며 "외형성장을 위해 제안을 받아들였지만 이제는 수익성 개선이 중요한 시점이라 중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우수 협력사를 잃은 UCB는 새 파트너 물색에 나섰다. 이미 대형 품목이 된 지르텍을 더 크게 키우기 위해 아예 상위권 제약사를 대상으로 정했다. UCB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업계 2위의 유한양행이다.


유한양행은 21일 관련 보도자료에서 "매출규모를 연 400억 원대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유한양행의 외형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 20위권 삼일제약이 '수익성 낮다'며 내던진 사업을 업계 2위 회사가 '외형성장'을 이유로 가져가는 보기 드문 상황이 펼쳐진 셈이다.


판권대행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유한양행 관계자는 "삼일제약이 맺은 계약조건과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한양행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알레르기 약과 시너지 효과를 내, 시장점유율을 키우는 데 도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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