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민 기자, 우경희 기자]운전대를 직접 잡고 알프스 산맥을 넘으며 유럽에 반도체를 팔았던 '영업통' 최지성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삼성전자의 체질을 바꿔놓고 있다. 연구소장 출신이던 이윤우 부회장이 강조했던 '기술체질개선론(論)'에 이은 영업구조 혁신을 통해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각오다.
$pos="L";$title="최지성";$txt="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size="120,150,0";$no="200901161144389646681A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최 사장은 지난 22일 기흥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반도체ㆍLCD 등 부품사업부의 내년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이재용 신임 COO(최고운영책임자) 부사장을 포함해 총 250여명의 해외 법인장이 함께한 이날 회의에서 최 사장은 "잘 만드는 것 못지 않게 잘 파는 것도 중요하다"는 내용을 역설했다. 그는 "반도체가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제품가격이 의해 경영전략이 좌우되는 천수답 경영을 하고 있다"며 "이는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수요처의 움직임에 따라 공급자인 반도체 생산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좌우되는 그간의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업계는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의 방향타가 '기술의 삼성'에서 '영업의 삼성'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풀이하고 있다. 창사이래 최고의 세일즈맨으로 손꼽히는 최 사장이 반도체를 처음으로 아우르자 마자 시장의 구조개혁을 선언한 셈이다. 경쟁사를 뛰어넘는 기술경쟁력이 확보됐기에 가능한 일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 대표이사를 맡아왔던 이윤우 부회장이 기술 중심의 원칙적인 경영철학을 강조해왔던데 비해 위기 이후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을 늘려나가야 할 시점에서 적합한 전략수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취임하며 "기술준비경영을 통한 신수종 사업 발굴"을 주요 사업목표로 천명했었다. 최 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영업구조의 개혁을 선언하며 경영전략의 근본적 수정을 시사하고 있다.
최 사장은 또 경영전략회의에서 "여전히 반도체와 LCD가 절대적인 MS(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통해 경쟁력을 갖춰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일정 궤도에 오른 기술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킴과 동시에 역시 판매구조의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다.
글로벌 전문가를 중심으로 경영진을 재편한 만큼 내년 글로벌 마케팅 폭도 넓히겠다는 각오다. 최 사장은 부품부문에 앞서 지난 18~19일 수원사업장에서 제품부문 경영전략회의를 주재하며 내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신흥시장을 집중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아프리카 등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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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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