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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몸매의 섹시함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패션잡지 V 매거진이 사이즈가 서로 다른 두 모델에게 똑 같은 옷을 입히고 똑 같은 포즈를 취하게 해 신년호에 나란히 싣는다.


깡마른 모델이 재클린 자블론스키(17·사진 왼쪽), 좀 넉넉한 모델은 크리스탈 렌(23·사진 오른쪽)이다. 촬영은 패션 사진작가 테리 리처드슨이 맡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의상·스타일·패션은 모든 체형을 돋보이게 만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강조하고 싶었던 게 V의 편집 의도다.



자블론스키와 렌 모두 키 1m75cm에 검은 머리를 갖고 있다.

캘빈 클라인 진과 프로엔자 슐러의 모델로 활약한 바 있는 자블론스키는 패션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른 몸매다.


한편 패션잡지 보그와 바자, 의류 브랜드 에반스의 모델로 활약해온 렌은 몸무게 75kg으로 건강한 신체 사이즈인 16(한국 88·이하 영국 기준) 의상을 입는다.


이들이 V 신년호에서 선보인 의상 브랜드는 말라깽이 모델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랠프 로렌, 베르사체, 돌체 앤 가바나다. 하지만 렌이 자블론스키에 밀리는 면은 전혀 없다.



렌은 “패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거의 먹지 않고 이뇨제까지 복용해가며 하루 8시간 이상 운동한 결과 43kg을 감량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제대로 먹지 못하니 어지럼증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하더니 위와 목이 따끔거리고 관절까지 시큰거렸다.


굶기를 밥 먹듯 한 지 3년, 그는 거식증으로 거의 죽다 살아났다.


최근 들어 패션·모델 업계는 말라깽이 모델 대신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강한’ 체형의 모델을 무대에 세우면서 호평 받고 있다.



렌은 “모델에 대한 패션업계의 시선이 바뀌어야 한다”며 “여성 몸매의 다양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업계에서 사이즈 4가 기준이지만 이를 16으로 높여야 한다”며 “옷을 몸에 맞춰야지 몸을 옷에 맞춰서야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성잡지 글래머는 11월호에 좀 넉넉한 몸매의 여러 모델을 등장시켜 “모델의 사이즈, 어느 정도여야 할까”라는 제목으로 실은 바 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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