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오 기자]올 한해 KT는 합병과 함께 '올레(Olleh)~'라고 신나게 외치는 광고로 주목을 받았다. 올해 이석채 회장 체제로 바뀐 뒤 제 2의 창업을 선언하며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들고 나온 KT의 슬로건이 올레다.
올해 KT 통합이미지 담당팀은 KT와 KTF가 합병한 후 통합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수시로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우선 세상을 놀라게 하는 감탄사를 통합 KT 이미지로 만들겠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브레인스토밍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와우(WOW)'였지만 뭔가 다소 식상하다는 판단에 뭔가 새로운 감탄사를 찾다가 '올레(Olleh)'를 발견했다. 2002년 월드컵 축구 4강 신화 당시 외친 "올레 올레~"를 떠올렸다. 올레를 뒤집으니 헬로(Hello)가 된다는 것도 역발상이라고 여겨졌다.
게다가 당시 제주도 올레길이 주목을 받고 있었고 '미래가 온다'는 뜻의 한자 발음(올래ㆍ 來). 환호와 탄성을 나타내는 감탄사 등의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KT 주요 임원들은 통합 회사 브랜드로써 '올레'는 너무 급진적이라며 반대했지만 이석채 KT회장이 고집을 굽히지 않고 최종 낙점했다. 올해 하반기 대한민국을 강타한 이미지 광고 '올레KT'는 이렇게 만들어졌다. '올레' 광고는 금도끼ㆍ등반ㆍ멧돼지 등 시리즈마다 대박을 터뜨리면서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올레'가 홍보 마케팅에서 크게 성공했다는 데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SK텔레콤의 '비비디바비디부' 주문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 달리 KT의 '올레'는 새로운 문화 트렌드로 자리매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KT관계자는 "올레 KT는 고객을 위한 혁신을 통해 고객에게 단순한 고객만족이나 놀라움을 뛰어넘어 더 큰 탄성을 자아내겠다는 의지에서 탄생했다"며 "역발상경영, 미래경영, 고객감동경영, 소통경영을 핵심 가치로 하는 '올레 경영'을 도입해 단순히 구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조직의 실질적인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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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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