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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충무로에서 진정한 '롱런'은 이런 것이라고 몸소 보여주는 영화감독이 있다. 그는 바로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흑수선' 등으로 유명한 배창호 감독. 1980년 '바람불어 좋은 날'의 조감독으로 영화계에 입문한 뒤 30년 세월동안 충무로의 변천사를 온몸으로 겪어왔다.
꼬방동네 사람들(1982) 적도의 꽃(1983) 고래사냥(1984)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천국의 계단(1992) 흑수선(2001) 길(2006) 등 수없이 많은 그의 영화 속에서 한국 영화의 역사와 부족한 인간들을 보듬은 따스한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에는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를 통해 옴니버스 영화 '여행'을 연출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내가 처음 영화계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한국 영화가 이렇게 달라질 거라 생각지 못했지. 규모는 말할 것도 없고 기술도 엄청나게 발전했어요. 투자와 기술이 집약되면서 사람도 모이고, 하지만 물질적인 규모가 커지면 정신적인 것이 퇴화할 수가 있어요."
그는 최근 한국 영화감독들이 투자자의 입김에 자신의 예술관을 너무 쉽게 접는다고 지적했다. 영화가 주문 생산품처럼 돼 가는 세태를 비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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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영화 투자자들이 영화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었죠.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었어요. 요즘에는 영화하고 상관없이 영화를 영리적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들, 투자 이익만 노리는 사람들이 영화계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입맛대로 영화에 대한 주문을 하는 것이죠. 화가가 그림을 그리는 데 화상이 와서 '팔이 짧으니 더 길게, 색깔은 이렇게 하라'고 하는 것처럼 말이 안 되죠."
또 자극적인 시나리오에만 투자가 몰리고 다양한 영화들이 만들어지지 못하는 한국 영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만 보고 알 수 없는 영화들이 많아요. 장면 하나, 배우들의 표정하나에 감동이 밀려오는 것이 영화에요. 영화는 문자만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시적인 요소가 있죠. 감독에 대한 신뢰나 그런 것들이 없어지니까. 기획이 획일화되고 자극성·기술성 등 볼거리만 뛰어난 영화들 위주로 가는 것이죠. 다양한 영화들이 나와야 하는데..."
식품에 포함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야 하듯이 영화도 똑같다고 말했다. 너무 많은 양념을 사용한 영화, 일회성으로 소모되는 인스턴트 영화 등을 지양해야 한다는 것.
"너무 자극적인 재료와 양념을 사용해 영화를 만들라고 하면 거부감이 들어요. 하지만 한국 영화계가 아직은 건강한 구석이 남아있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에 남는 더 깊이 있고 보편적인 영화들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는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삶과 인간을 보는 자세에 있다고 전했다. 자신의 이성과 감각에 때가 끼지 않도록 끊임없는 연마가 필요하다는 것.
"깨어있는 이성과 섬세한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죠.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한 많은 지식, 감성을 위해서는 자기 감각의 통로를 열어야 합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재능이지만 때가 끼지 않도록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죠. 서예에서 한일자를 쓰는 것처럼 쉬울 것 같지만 잘 쓰기가 어려운 것이 바로 영화죠. 단순히 관객들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정서적인 윤택함을 줄 수 있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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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사진 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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