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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에만 좋을까? 비타민D의 재발견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전문가들이 비타민D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하고 있지만, C에 밀린 D는 찬밥신세다. 하지만 이제는 좀 더 훌륭한 대접이 필요할 것 같다. 흔히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비타민D가 각종 심장병과 뇌졸중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비타민D 만의 특징은 아니라 해도 '면역기능' 증강으로 신종플루 등 감염성 질환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한 가지 다행스런 점은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사실.


◆비타민D 부족, 뇌졸중 위험 78% 높여

최근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 학술회의에는 매우 흥미로운 연구결과 하나가 발표됐다. 비타민D 부족과 심장질환의 관계를 살펴본 이 연구는 비타민D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 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터마운틴 메디컬센터 연구진은 50세 이상 미국인 2만 7686명의 혈중 비타민D 농도를 측정한 후, '정상'과 '다소 낮은 편', '매우 낮은 편' 등 세 그룹으로 나눠 관찰했다. '매우 낮은 편'에 속한 그룹은 정상인에 비해 관상동맥심질환 발병 위험이 45% 높았다. 뇌졸중 위험은 78% 증가했으며 사망률도 77% 높았다.

비타민D가 혈압이나 혈당, 염증조절 등에 영향을 준다는 추론은 많았지만, 대규모 연구로 입증된 것은 매우 중요한 발견이라고 연구진은 평가했다. 혈압이나 혈당 등은 모두 심장질환과 연관된 지표들이다.


◆비타민D, 왜 중요한가


비타민D는 뼈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인 '칼슘'이 체내 흡수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칼슘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비타민D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비타민D 부족과 이로 인한 칼슘 결핍은 골다공증 등을 유발하게 되고, 노인에게 치명적인 낙상 위험을 증가시킨다. 이해혁 교수(순천향대 부천병원)가 2008년 대한폐경학회지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비타민D를 충분히 복용할 경우 낙상위험을 22%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골다공증은 여성만의 문제도 아니다. 50세 이상의 남성이 일생 동안 골다공증으로 골절을 경험할 위험은 30%에 달하는데 이는 중년 남성이 전립선암을 경험할 확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비타민D, 신종플루도 막아줄까?


원론적으로 비타민D는 신종플루를 예방해주지 못한다. 하지만 사람의 면역반응을 최적 상태로 만들어주고, 독감과 같은 감염성 질환의 증상을 약화시킨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이는 비타민D 만의 효과는 아니다. '면역기능'을 강화시켜 준다는 측면에서 할 말 많은 영양소는 꽤 흔하다. 과일이나 야채에 든 비타민A, 생선·견과류의 아연 등이 주로 거론된다. 또 비타민E는 백신의 효과를 증대해주고 감염질환을 적게 앓도록 해준다는 연구도 있다. 반면 비타민D는 이런 효과를 공유할 뿐 아니라 뼈를 건강하게 해주고 각종 질병과 싸우는 능력을 키워주니 일거다득의 영양소라 할 수 있다.


◆환자도 의사도 아직은 '시큰둥'


비타민D의 중요성에 대해선 모두 공감하지만, 갖가지 조사결과는 대부분 부정적 결과로 끝난다. 전세계 폐경 후 골다공증 여성의 59%가 비타민D 부족 상태라는 조사결과가 있다. 아시아 여성은 70%로 더 높다. 우리나라 조사에서도 비타민D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골다공증 환자는 66%에 그쳤다. 규칙적으로 복용하는 비율은 21%에 불과했다.


의사들의 인지도도 마찬가지다. 골다공증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의 8% 만이 환자 상담 때 비타민D를 언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박형무 중앙의대 교수가 발표한 바 있다.



◆얼마나 먹어야 충분히 먹은 것인가


비타민D 보충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20분 정도 햇볕을 쬐면 200 IU의 비타민D가 생성된다. IU(International Unit)는 비타민의 양을 측정하는 단위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일광욕을 즐기면 충분한 양의 비타민D를 확보할 수 있다. 또 음식을 통해서도 충분히 섭취 가능하다.


하지만 실내 활동이 많아지고 자외선 차단제나 짙은 화장 때문에 비타민D 확보는 현대인의 골칫거리가 됐다. 나이가 들며 생성 능력이 감소하는 것도 문제다.


대한골대사학회는 비타민D의 일일 권장량을 50세 이상의 경우 800IU(20mcg)로 정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는 800에서 1000IU(25mcg)을 제시한다. 피부가 어둡거나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는 사람의 경우 2000IU까지 권장하기도 한다.


한편 음식, 햇볕, 보충제 등을 통한 과잉섭취 가능성도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 안전하다고 하는 상한선은 하루 1만IU(250mcg)다. 우려되는 과잉섭취 부작용으론 고칼슘혈증이 있는데, 매일 4만IU를 섭취해야 우려 수준에 도달한다고 하니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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