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율 등 상향조정 불구 해외CB 채권단 동의 못얻어
협력업체 등 강제인가 탄원서 법원 제출 '승부수'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오는 11일 3차 채권단 관계인 집회를 앞두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회생 시나리오가 또 다시 꼬이고 있다. 채무에 대해 출자전환 비율과 이자율을 높이는 회생계획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전환사채(CB) 보유자들을 중심으로 한 채권단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쌍용자동차는 지난달 통과시키지 못한 회생계획안의 채권 변제비율을 조정한 2차 수정계획안을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이날 쌍용차의 수정계획안에 따르면 일반 대여채무 등 무담보 회생채권에 대해 기존 10% 면제, 43% 출자전환, 47% 현금변제 및 연 3%의 이자율에서 8% 면제, 45% 출자전환, 47% 현금변제로 조정하고, 이자율도 3.25%로 0.25%포인트 올렸다. 1000만원 초과 상거래채무에 대해서도 기존 5% 면제, 40% 출자전환, 55% 현금변제에서 2% 면제, 40% 출자전환, 58% 현금변제로 수정했다.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회생계획안 부결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했던 해외CB 보유자들은 이날 총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감자 비율 등에서 여전히 견해차를 보이며 동의를 하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쌍용차 관계자는 "새 계획안은 해외CB 채권자들의 손실을 줄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감자 비율 부문에서 그들의 요구만을 들어줄 경우 여타 채권자의 권리가 침해될 소지가 있어 전면 수용은 어렵다"고 말했다.
해외CB 보유자들은 채권액 면제 부분을 모두 출자전환으로 바꾸고, 출자전환 지분에 대한 감자 취소, 대주주 감자비율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같은 요구가 무리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출자전환 지분에 대해 당초 계획안대로 3대1 감자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자본 50% 이상이 잠식되면서 상장 폐지되는 등 회생가치가 상당부분 잠식되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3차 채권단 관계인 집회에서도 회생계획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쌍용차 협동회 채권단, 대리점협의회, 서비스네트워크 협의회 등 여타 채권단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이날 쌍용차 협력네트워크 협의회는 해외CB 채권자의 무리한 반대로 또 다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지 못하면 임직원 가족 등 20만명의 생사가 위기에 처하고 국가 경제의 기간산업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초래될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쌍용차 강제인가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서울지방법원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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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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