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과극 업종 라이벌]동아제약 VS. 녹십자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신약개발 호재와 신종플루 백신 수요 증가로 제약업계에 대한 긍정적인 리포트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43년 동안 1위 자리를 지켜온 동아제약의 위상이 녹십자에게 위협 받고 있어 주목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가 신종플루 백신 수요 증가에 힘입어 2009년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다가 현재까지 800억원 규모의 1100만 도즈의 신종플루 백신을 정부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실적 가능성을 높였다.
증권사들이 예상하고 있는 녹십자의 4분기 매출액은 동아제약이 기록한 3분기 매출액을 훨씬 뛰어 넘는다. 녹십자의 4분기 추정 매출액은 2385억원으로 동아제약이 3분기에 기록한 2083억원 보다 14%이상 많다.
내년에는 연매출액도 동아제약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승호 LIG 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일 보건당국이 내년 2월까지 전국민의 39% 수준인 1913만명에 대한 신종플루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며 "신종플루 백신 부작용 우려 및 신종플루 진정국면에도 불구하고 보건당국의 신종플루 백신 접종 확대 방침에는 변함이 없어 녹십자의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녹십자의 주가도 연초대비 50% 가까이 상승해 주당 12만원대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신종플루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8월말에는 연고점인 22만500원을 기록하는 등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기도 했다.
반면 업계1위 동아제약은 몇 년전부터 언급돼온 신약개발 호재 이외에 이렇다할 실적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천연물 신약인 스티렌과 발기부전 치료제인 자이데나 발매로 견조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3분기 영업이익도 시장 컨센서스에 미달해 자존심을 구겼다. 동아제약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283억원을 기록했으나 예상치에는 못미쳤다.
주가 역시 월초대비 상승기조는 유지하고 있으나 연초 9만4500원에서 30% 상승한 주당 12만대 초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고점은 지난 4일 기록한 12만6000원.
김현태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예상보다 더딘 매출액 증가 추세와 원가부담을 반영해 예상실적을 소폭 하향했으나 목표주가는 오히려 13만2000원으로 상향하는 모호한 전망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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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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