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론월드챌린지 최종일 2오버파 9위 추락, 퓨릭 "135만달러짜리 잭팟"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메이저챔프' 양용은(37ㆍ사진)이 결국 '파3의 덫'을 넘지 못했다.
양용은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ㆍ7027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스타워즈' 셰브론월드챌린지(총상금 575만달러) 최종일 2타를 까먹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9위까지 추락했다. '8자스윙' 짐 퓨릭(미국)이 5언더파를 몰아치며 13언더파 275타를 완성해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양용은은 이날 공동선두에서 출발했지만 파3의 3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시작부터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됐다. 역시 파3홀인 8번홀 보기로 전반에만 3오버파. 양용은은 다행히 후반 첫홀인 10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버디 2개를 추가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우승까지는 역부족이었다. 양용은은 16번홀(파5)에서는 더블보기라는 '치명타'까지 얻어맞아 순위가 뚝 떨어졌다.
퓨릭의 '135만달러짜리 잭팟'은 막판 뒷심이 원동력이 됐다. 퓨릭은 혼전을 거듭하던 17번홀(파3)에서는 특히 벙커 샷에 이어 10m 짜리 장거리퍼트를 집어넣어 파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기세를 올렸다. 퓨릭은 이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는 기어코 '우승버디'를 잡아내 2007년 캐나다오픈 이후 2년만에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스캔들'로 불참하면서 '대타'로 출전해 우승까지 노렸던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2타를 줄여 단독 2위(12언더파 276타)에 자리잡았다. 맥도웰로서는 무엇보다 이번 대회 2위 입상을 토대로 세계랭킹을 38위권으로 끌어올렸다는 것이 자랑거리. 맥도웰의 세계랭킹 50위권 진입은 내년도 마스터스 출전권이라는 부수적인 전리품으로 직결된다.
이 대회는 우즈가 호스트로 나서 정규투어가 아니면서도 연말 최고의 특급이벤트로 자리매김한 대회다. 우즈는 그동안 이 대회에서 네차례의 우승을 수확했고, 이때마다 우승상금 전액을 타이거우즈재단에 기부하는 등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 무릎수술에 이은 재활훈련으로, 올해는 '불륜스캔들'로 2년연속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우즈는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www.tigerwoods.com)를 통해 "타이틀스폰서인 셰브론을 비롯한 모든 대회 관계자들에게 감사한다"면서 "주최자 겸 출전 선수로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4ㆍ한국명 김하진)은 한편 최하위권인 공동 14위(이븐파 288타)로 대회를 마쳤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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