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보배 이글 앞세워 고가 완파, 10승2패로 완벽한 '기선제압'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이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국은 4일 일본 오키나와현 난조시 류큐골프장(파73ㆍ6550야드)에서 열린 한ㆍ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6150만엔) 첫날 10승2패를 기록해 일본을 20대 4로 따돌렸다. 역대 전적에서 4승1무3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은 이로써 사실상 이번 대회 승리도 예약했다. 한국은 둘째날 5점만 보태면 우승을 확정한다.
출발부터 좋았다. 선봉을 자처한 유소연(19ㆍ하이마트)은 1언더파 72타를 쳐 '베테랑' 후도 유리(1오버파 74타)를 제압하며 우승 물꼬를 텄다. 유소연에 이어 이정은(21)과 송보배(23), 전미정(27), 이지희(30ㆍ이상 진로재팬) 등이 잇따라 승점을 보태며 초반부터 일찌감치 일본을 크게 앞섰다.
한ㆍ일 양국의 '상금왕' 맞대결로 관심이 쏠렸던 서희경(23ㆍ하이트ㆍ5언더파 68타)과 요코미네 사쿠라(3언더파 70타)와의 경기에서도 서희경이 웃었다. 서희경은 전반에는 버디 1개를 잡는데 그치며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하다가 마지막 7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쓸어담는 뒷심을 발휘하며 자존심 대결에서 승리했다.
서희경은 "지난해 대회가 취소돼 무척 아쉬웠다"면서 "올해는 첫날부터 한국팀 모두가 잘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이어 "요코미네는 퍼팅이나 숏게임 등이 뛰어났다"면서 "덩치가 더 큰 내가 드라이브 샷 거리에서 매번 뒤져 솔직히 창피했지만 나중에는 마음 편하게 경기를 했다"며 웃어보였다. 서희경은 이 대회에서 요코미네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선수가 됐다.
'US여자오픈 챔프' 지은희(23ㆍ휠라코리아ㆍ3언더파 70타)도 '일본의 골프스타' 미야자토 아이(1언더파 72타)를 고향 팬들 앞에서 눌렀고, 최나연(22ㆍSK텔레콤ㆍ4언더파 69타)과 김인경(21ㆍ하나금융ㆍ3언더파 70타)도 승점을 보탰다. 신지애(21ㆍ미래에셋ㆍ2언더파 71타)는 우에하라 아야코(1언더파 72타)를 맞아 16번홀까지 1타를 뒤지다 마지막 2개 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아 이겼다.
일본 선수 중에서는 사이키 미키(2언더파 71타)와 미로미자토 시노부(6언더파 67타)가 임은아(26)와 이보미(21ㆍ하이마트)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대회는 최종일 역시 양팀에서 12명씩 출전해 일대일 18홀 싱글스트로크플레이를 승패를 가린다. 우승팀에게는 1인당 300만엔을, 진 팀에게는 1인당 150만엔의 상금을 준다.
오키나와(일본)= 김세영 기자 freegol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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