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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직장인투자법③펀드매니저는 늘 수익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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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은 늘 복잡하다. 다양한 관점을 가진 수많은 투자자들이 존재하고 그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분석방법으로 수익을 얻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그런데 요즘처럼 수많은 변수가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때에는 도무지 시장을 어떻게 분석하고 대처해야 하는지 난감하기만 하다. 한때 전 세계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으며 사막의 기적이라 칭송받았던 두바이가 갑자기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며 시장을 폭락으로 이끌었고 또 며칠 전에는 장중에 김정일 위원장의 피습소식이 전해져 많은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모두 사전에 예측할 수 없었던 충격였다. 정보의 질과 양 그리고 신속성에서 언제나 열세인 개인투자자들은 이렇듯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거의 무방비 상태에 놓여 있다.

개인 투자자들과 대척점에 서있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들은 어떨까. 그들이 훨씬 더 고급의 정보를 더욱 신속정확하게 가격에 반영하며 시장가격을 주도적으로 형성해 나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개인투자자들과의 수익률 게임에서 언제나 일방적인 승자로 군림하고 있는 것일까.


증권 전문가들이 접하는 정보의 질과 양이 개인투자자보다 정확하고 방대해 그 결과 시장가격을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은 먼저 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해야 성립한다. 이른바 '효율적 시장이론'은 시장의 가격은 합리적이며 지금까지 발생한 수많은 사건들에 대한 정보가 모두 그리고 즉시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논거를 전제로 한다. 모든 정보가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는 말은 현재의 시장가격이 곧 균형가격이라는 말이 된다. 즉 주가는 언제나 평형상태를 유지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효율적시장가설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첫째, 정보의 전달과 수용이 대칭적이어야 하고 둘째, 그 정보를 수용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전제가 충족돼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만약 이렇게 비합리적인 전제를 깔고 있는 효율적시장가설이 맞고 시장이 이 이론대로 움직인다고 생각해보자. 효율적 시장에서는 모든 정보가 즉시 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주식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간은 그야말로 찰나일 뿐이다. 두바이 사태나 김정일 사망설과 같은 엄청난 사건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시장은 이를 즉시 반영해서 가격을 균형 상태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에 토끼처럼 잽싸게 일시적 불균형 상태를 이용하는 사람들만 돈을 버는 것이다. 도대체 이런 기막히게 날쌘 투자자들이 이 세상에 얼마나 될까.


대부분의 평범한 투자자들은 효율적 시장 하에서는 결코 돈을 벌지 못한다. 그래서 '효율적시장가설의 역설'이 출현하게 된다. 투자자들이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믿어야만 효율적 시장가설이 성립하게 된다는 주장이다. 시장에 어떤 불균형 상태가 발생 했을 때 펀드매니저들이나 개인투자자들이 모두 손을 놓고 시장이란 것은 언제나 효율적이니 나는 아무것도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시장이 균형을 회복하겠는가. 절대 못한다. 시장이 효율적이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이 불균형 상태에 있는 시장을 시정하는 방향으로 매매를 해야 가격이 본질가치를 찾아가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또 정반대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비합리적인 기분파들이 득시글거리는 곳이라면 고급 정보를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떼돈을 버는 것이 당연하지만 과연 그런가? 월가의 날고 긴다는 최고 펀드매니저들의 수년간 실적과 S&P500 지수를 대비시킨 그래프 한 장을 보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게 된다. 최고급 정보를 누구보다도 먼저 접하고 연봉이 수백만 달러인 최고 애널리스트의 정교한 분석자료를 제공받으며 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의 성적표가 지수상승률을 결코 뛰어넘지 못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결국 투자하는 사람들은 시장이 어디로 갈지 분석하고 예측하느라 날 밤 지새지 말고 편안하게 잠이나 자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는 게 결론이다. 가끔 주식을 사고 싶을 때는 군중이 움직이는 적당한 위치에서 가볍게 매수주문을 누르면 그만이다.


섣불리 예측하지 말자. 그저 시장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가면 투자는 한결 쉬워질 것이다.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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