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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직장인투자법②실패한 신호와 심리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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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딘가에 나를 닮은 또 하나의 내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운 믿음,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이며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게 했는데 이름하여 '도플갱어(Doppelganger)'다. 죽음의 전조라는 '도플갱어'는 충격적이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소재로 인식돼 그동안 여러 예술작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만도 10여 편에 달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도플갱어'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도플갱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 보다는 질투 혹은 동경의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과 똑같은 환영을 보는 현상을 일컫는 ‘도플갱어’는 매일 주식시장에서 매매하며 맞닥뜨리는 여러 모순적인 상황과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치열한 심리전을 잘 표현하고 있다.

군중심리학의 대가 귀스타프 르 봉은 "군중은 각 개인으로서는 지독히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독립적이지만 판단을 내릴 때는 타인에게 의존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런 말까지 했다. "증권회사의 객장만큼 평당 바보들의 숫자가 많은 곳은 없다". 즉 투자자들이 군중 속에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진단인데 과연 우리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군중들과 동떨어져서 홀로 매매하는 것이 가능할까?


투자자는 인간이다. 외인이든 기관이든 그들도 역시 같은 인간인 펀드매니저들을 앞세워 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주체가 얼마나 경험이 많은지 혹은 얼마나 돈이 많은지에 상관없이 모두 인간이고 그 인간은 또한 모두 감정적이다. 어려운 상황 하에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입맛대로 정보를 해석하고 희망적인 생각에 얽매이게 된다. 이렇게 감정이 많이 개입되면 될수록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다니기 쉬운 것이 되고 그 결과가 설사 나쁘더라도 책임의 무게는 1/N 이 되어 훨씬 가벼워지게 된다. 물론 잘하면 다 내가 잘한 것이 된다.

흔히 추세를 타고 가는 매매를 하라는 말들을 한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로 우상향하며 나아가는 상태를 추세구간이라 하고 이 구간에서 매매를 하는 것이 수익을 크게 얻는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추세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어떤 저평가된 종목이 있다고 할 때 이 종목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주가가 올라가야 되고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군중 속에 무리지어 행진하는 바보들'이 많아야 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사지도 않는 주식이 올라갈 수는 없으니 남들이 사는 주식을 따라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매매방법을 '추세추종법'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추세를 만드는 것이 군중이고 여기서 군중심리가 형성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군중심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각기 다른 개인이 독립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화면을 응시하는 나와 화면속의 또 다른 자아인 '도플갱어'가 서로 무의식적으로 융화되며 만들어가는 '절단된 군중'일 뿐이다. 즉, 내가 싸우는 상대는 추세를 따라가는 '바보 같은 군중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인 것이고 추세를 따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유혹하는 또 다른 자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 번째 관문으로 먼저 기술적 분석법 중에서 '실패한 신호(Failed Signal)'라는 분석법을 알아보자.


예를 들어 기술적 분석을 통하여 매도 신호가 발생하였는데 주가는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면서 매수 신호로 바뀔 경우 직전의 매도 신호는 '실패한 신호'가 되며 이 경우 새롭게 발생한 매수 신호는 매우 신뢰도가 높은 신호가 된다. 변동성이 특히 심한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실패한 신호를 예측하여 매매를 하는 것이 매우 신뢰도 높은 매매 포인트를 잡을 수 있고 손실을 최소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흔히 힘의 균형관계를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이동평균선으로 개념을 구체화 시켜보자. 단기이평선과 중기이평선의 관계로 좁혀서 보면 20이평선과 60이평선이 어떤 배열상태를 이루고 이때 거래량과 주가가 어떤 형태를 보이느냐에 따라 시세의 하락이 시작되는 곳과 그 하락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즉 두 이평선의 호전현상(단기이평선이 중기이평선을 상향돌파)에 따른 매수 신호가 발생한 이후 5일 이내에 현 주가가 중기이평선을 하향 이탈 한다면 앞서 발생한 매수 신호는 실패한 신호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때 시세가 하락의 끝을 돌아 드디어 상승추세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게 되는 투자자는 화면 너머 보이지 않는 잔인한 낚시꾼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 아까운 돈만 헌납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글: 실패한 신호와 심리전2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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