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재야고수의주식이야기]직장인투자법②실패한 신호와 심리전1

시계아이콘02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세상 어딘가에 나를 닮은 또 하나의 내가 존재하고 있을 것이라는 두려운 믿음, 이것이 사람들로 하여금 심리적이며 초자연적인 현상을 만들어 내게 했는데 이름하여 '도플갱어(Doppelganger)'다. 죽음의 전조라는 '도플갱어'는 충격적이면서도 무척이나 매력적인 소재로 인식돼 그동안 여러 예술작품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왔다. 이 소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만도 10여 편에 달할 정도였는데 우리가 잘 아는 영화 '지킬박사와 하이드'도 '도플갱어'가 모티브가 되었다고 한다. 영화 속 주인공들에게 '도플갱어'는 두려움의 대상이기 보다는 질투 혹은 동경의 대상으로 작용하고 있다.


같은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과 똑같은 환영을 보는 현상을 일컫는 ‘도플갱어’는 매일 주식시장에서 매매하며 맞닥뜨리는 여러 모순적인 상황과 어울리는 말이다.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 그리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내면의 치열한 심리전을 잘 표현하고 있다.

군중심리학의 대가 귀스타프 르 봉은 "군중은 각 개인으로서는 지독히 이기적이고 탐욕적이며 독립적이지만 판단을 내릴 때는 타인에게 의존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잘 아는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이런 말까지 했다. "증권회사의 객장만큼 평당 바보들의 숫자가 많은 곳은 없다". 즉 투자자들이 군중 속에 바보들의 행진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진단인데 과연 우리가 바보가 되지 않기 위해 군중들과 동떨어져서 홀로 매매하는 것이 가능할까?


투자자는 인간이다. 외인이든 기관이든 그들도 역시 같은 인간인 펀드매니저들을 앞세워 시장을 쥐락펴락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주체가 얼마나 경험이 많은지 혹은 얼마나 돈이 많은지에 상관없이 모두 인간이고 그 인간은 또한 모두 감정적이다. 어려운 상황 하에서는 스스로 결정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입맛대로 정보를 해석하고 희망적인 생각에 얽매이게 된다. 이렇게 감정이 많이 개입되면 될수록 독립적으로 행동하는 대신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다니기 쉬운 것이 되고 그 결과가 설사 나쁘더라도 책임의 무게는 1/N 이 되어 훨씬 가벼워지게 된다. 물론 잘하면 다 내가 잘한 것이 된다.

흔히 추세를 타고 가는 매매를 하라는 말들을 한다.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상태로 우상향하며 나아가는 상태를 추세구간이라 하고 이 구간에서 매매를 하는 것이 수익을 크게 얻는 방법이라는 것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추세는 누가 만드는 것인가? 어떤 저평가된 종목이 있다고 할 때 이 종목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주가가 올라가야 되고 주가가 올라가기 위해서는 '군중 속에 무리지어 행진하는 바보들'이 많아야 한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고 사지도 않는 주식이 올라갈 수는 없으니 남들이 사는 주식을 따라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이러한 매매방법을 '추세추종법'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 추세를 만드는 것이 군중이고 여기서 군중심리가 형성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군중심리는 아이러니컬하게도 각기 다른 개인이 독립적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화면을 응시하는 나와 화면속의 또 다른 자아인 '도플갱어'가 서로 무의식적으로 융화되며 만들어가는 '절단된 군중'일 뿐이다. 즉, 내가 싸우는 상대는 추세를 따라가는 '바보 같은 군중들'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인 것이고 추세를 따라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고 유혹하는 또 다른 자아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첫 번째 관문으로 먼저 기술적 분석법 중에서 '실패한 신호(Failed Signal)'라는 분석법을 알아보자.


예를 들어 기술적 분석을 통하여 매도 신호가 발생하였는데 주가는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하면서 매수 신호로 바뀔 경우 직전의 매도 신호는 '실패한 신호'가 되며 이 경우 새롭게 발생한 매수 신호는 매우 신뢰도가 높은 신호가 된다. 변동성이 특히 심한 우리나라 증시의 경우에는 이러한 실패한 신호를 예측하여 매매를 하는 것이 매우 신뢰도 높은 매매 포인트를 잡을 수 있고 손실을 최소화 시킬 수 있게 된다.


우리가 흔히 힘의 균형관계를 파악하는데 사용하는 이동평균선으로 개념을 구체화 시켜보자. 단기이평선과 중기이평선의 관계로 좁혀서 보면 20이평선과 60이평선이 어떤 배열상태를 이루고 이때 거래량과 주가가 어떤 형태를 보이느냐에 따라 시세의 하락이 시작되는 곳과 그 하락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즉 두 이평선의 호전현상(단기이평선이 중기이평선을 상향돌파)에 따른 매수 신호가 발생한 이후 5일 이내에 현 주가가 중기이평선을 하향 이탈 한다면 앞서 발생한 매수 신호는 실패한 신호가 되는 것이다. 바로 이때 시세가 하락의 끝을 돌아 드디어 상승추세의 시작이라고 확신하고 섣불리 매수에 나서게 되는 투자자는 화면 너머 보이지 않는 잔인한 낚시꾼이 던진 미끼를 덥석 물고 아까운 돈만 헌납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 글: 실패한 신호와 심리전2


-장민수(필명 똘레랑스) 現 증권교육방송 스탁스토리 증권전문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