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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보다 봉사' 신종플루가 바꾼 기업 송년회 풍속도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올해 재계에 '술독에 빠진' 연말은 없을 모양새다.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신종플루로 인해 연말 기업의 송년회 풍속도도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앞다퉈 규모가 큰 송년회를 지양하고 봉사활동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삼성은 아예 회사차원에서 대규모 송년회식을 하지말 것을 권장하고 나섰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인사 관련 권장사항으로 "신종플루 예방 차원에서 대규모 부서 송년회식을 지양할 것"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수원사업장 등 부서원이 많은 대형 부서들이 잇따라 연말 단체 송년회를 취소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00여명에 달하는 대형 부서들이 있는 사업부들이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로 송년회를 취소하거나 내년으로 연기해 신년회를 치르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급적이면 소그룹 단위로 송년회를 하는 분위기여서 연말 부담이 적어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가 대규모 송년회를 지양하면서 기타 삼성 계열사들 역시 송년회 일정을 줄이고 있다. 대신 늘어난 것은 봉사활동이다. 연말 전방위 봉사에 나선 삼성봉사단은 물론 최근 삼성토탈과 삼성코닝정밀유리 등이 이웃돕기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했으며 삼성LCD, 삼성화재, 삼성전기, 삼성물산 등 대부분 계열사들이 사회봉사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수년간 추진해 온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 모토가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기본적인 신종플루 예방대책은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며 "송년 기조 자체가 '송년회 대신 자원봉사'이므로 각 계열사별로 자원봉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최근 이웃돕기 성금 100억원 기탁을 시작으로 그룹 전 임직원이 투입되는 사랑의 연탄 100만장 전달, 복지시설과 저소득층에 생활필수품 전달 등을 진행한다. 특히 노사 합동으로 3억2000만원의 기금을 자발적으로 모금해 의미를 더했다.


LG그룹 역시 계열사별 봉사활동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대규모 송년행사를 줄이는 분위기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지시는 없었지만 자연스럽게 연말 대규모 회식이 줄어드는 분위기"라며 "소규모로 조촐한 송년모임은 갖겠지만 예년같은 송년회 분위기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도 연말을 행복나눔계절로 정하고 적극적인 자원봉사에 나서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종플루 확산에 대한 우려로 회식의 규모가 줄어들고 있지만 여력을 사회봉사로 돌리는 순기능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 기업 내부에서도 좋은 반응이 나타나는 만큼 먹고 마시는 송년이 아닌 봉사하는 송년의 분위기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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