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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 경총 탈퇴 선언 (상보)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 탈퇴를 선언했다. 한 달 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노사관계 선진화방안에 대해 경총이 회원사의 입장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현대·기아차는 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경총을 그룹과 부품사 모두 탈퇴하기로 했다"며 "경총이 회원사 이해관계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충분한 협의 없이 일방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특히, 사업장 규모별로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법안을 순차적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현대·기아차는 "경총의 종업원 1만명 이상 또는 5000명 이상 사업장 우선 시행 방안은 전국 노사관계를 주도하는 대표 사업장이 노조의 타깃이 되도록 하는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와 같은 대규모 사업장의 노사관계는 물론이고 전국 모든 사업장 노사관계의 파행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이어 "대규모 사업장들은 중소 부품업체와 연계되어 있는 가운데 주력 사업장만 전임자 급여 지급을 금지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며 "노사관계 선진화에 경총이 앞장서야 함에도 정부와 역행하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에 실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현대차의 경총 탈퇴로 재계를 대변하는 경제단체의 역할이 이슈가 될 전망이다. 노조 문제 등 삼성그룹, 현대기아차그룹 등 굵직한 회원사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사안에 대해 '재계의 대변자' 역할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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