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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외인은 산타가 아니다

외인 순매수 강화 속 반등…진짜 체력 테스트는 이제 시작

[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지난 새벽 다우지수가 사흘만에 하락 마감했다. 이틀 연속 연고점을 경신한 이후 하락인 만큼 숨고르기라고 보는 경향이 강하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두바이 쇼크로 1520선까지 주저 앉았다가 사흘연속 상승하며 겨우 1600선 턱 밑까지 올라왔다. 아직 두바이 쇼크 이전 지수대도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다우지수의 숨고르기가 달갑지만은 않다.

코스피 지수의 현재 상황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에 머물다가 실제 체력 테스트 직전이라 볼 수 있다.
전날 개인과 기관이 매도 물량을 쏟아냈지만 외국인이 3775억원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개인은 지쳤고 기관은 펀드 환매가 진정됐다고는 하나 안심하기에는 이른 상황에서 운신의 폭이 좁을 수 밖에 없다.
이후 코스피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조타수의 역할을 맡은 외국인의 의지에 달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바이 쇼크 이후 사흘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고 있는 외국인이지만 순매수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장담키 어렵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 쇼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주가가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외국인의 매수강도가 강해졌다"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50원대로 하락함에 따라 추세적으로 강한 매수세를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은 또 최근 3일 동안 은행과 자동차, IT, 철강 업종 등 주도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두바이발 쇼크 이전까지 가장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건설업종에 대해서는 기술적 반등과정에서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번 주도주 장세에서 재미 본 투자자가 많지 않았음을 다시 떠올려봐야 할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새벽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전 지역에서 경기가 완만한 개선 혹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으나 고용 분야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여전히 '약한(weak)'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정부가 없는 돈까지 만들며 신규 고용 창출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전히 고용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다우 지수는 고용과 관계없이 연고점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고용 지표와 관계없이 소비는 개선되고 있다. 정부는 소비를 위해 각종 세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머니 게임에 대한 불신으로 드러난 실물 경기 침체가 다시금 머니 게임으로 포장되고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두바이 사태가 리먼 사태에 비해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하루 이틀 급락으로 마무리 됐다는 것을 설명하기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다만 지수가 빠르게 회복됐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검승부다. 거품의 연장일지 실제 경기가 회복됨에 따른 주가 상승인가에 대해 베팅할 시점이 됐다. 모든 것이 안개 속에서 감춰진 것 같이 흐릿하지만 확실한 것은 외국인은 산타클로스가 아니라는 점이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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