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2009년 유통 트렌드 분석 … 녹색소비·신종플루·명예회복·저가상품 꼽혀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가요계를 강타한 걸(Girl) 그룹 열풍처럼 올 한해 유통가 소비 트렌드 역시 '걸(GIRL)'로 요약됐다.
3일 신세계 이마트가 올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126개 점포, 2억1000만명에게 판매된 2874가지 상품군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09년 유통가 소비 키워드로는 ▲Green consumer(녹색소비 확산) ▲ Influenza effect(신종플루 특수) ▲Rebirth(명예회복 상품) ▲Low price(저가상품 선호) 등 4가지가 꼽혔다.
먼저 녹색소비 트렌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장바구니, 고가의 유기농 제품을 구입하는 등 가치소비로 이어졌다.
한 해 동안 이마트에서 판매된 장바구니는 지난해 1800여개에서 올해는 85만개로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일회용품을 대신할 수 있는 머그컵이나 식기, 밀폐용기의 경우 매출이 각각 61.9%, 20,2%, 14.9%씩 증가했다.
녹색소비는 친환경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미쳐 올가닉 과자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8%, 올가닉 유제품 50.2%, 올가닉 계란 79.5%, 올가닉 자연식품(버섯) 135.5% 등 높은 신장세를 보였고, 모와 마 등 천연 소재로 디자인된 이마트의 자연주의 패션의류 또한 25.4%의 신장률을 보여 먹거리, 입을거리 등 전영역에서 친환경 소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됐다.
신종플루 특수로 하반기 내내 손청결제, 마스크 등 예방상품과 홍삼, 비타민 등 건강보조식품 매출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올 추석 기간에 처음으로 판매한 손소독청결제 선물세트는 모두 5만8000개, 약 13억원 어치가 팔려나갔고, 대표 상품인 '데톨 손소독청결제'의 경우 10월에만 일평균 5000개가 판매됐다.
또 전염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소개된 마스크는 작년 2600개에서 올해 20만6000개로, 하루에 1~2개 팔리던 체온계 또한 작년 3600개에서 올해 2만3000개로 판매량이 증가했다.
한편에서는 막걸리, 내복, 한우 등 과거 매출이 주춤했던 상품군이 인기를 되찾으며 올해의 상품으로 재탄생했다.
막걸리는 다양한 상품 개발을 통한 품목 확대와 발효주의 웰빙 이미지가 부각되면서 1~11월 누계 매출이 198.7% 신장했으며, 10월과 11월 매출 신장률은 각각 325.0%, 415.7%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상종가를 기록중이다.
특히, 이마트가 지난 4월 새롭게 선보인 과실막걸리는 판매 6개월 동안 65만병, 가을 햅쌀을 이용한 경기햅쌀막걸리는 11월 들어 판매 2주만에 준비한 수량 1만2000병이 모두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중장년층이나 아동들이 주로 입는 옷으로 여겨졌던 내복 역시 구매 연령대가 확대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와 함께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L)와 간편가정식(HMR)도 이슈가 됐다.
이마트 PL은 불황 여파로 저렴하면서도 품질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매출 비중이 꾸준히 상승했고, 지난 10월에는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PL 라인이 3계층으로 재편되면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19.3%에서 올해는 23.5%로 확대됐다.
HMR의 경우 경기불황과 물가상승으로 가정 내 외식비를 절감하고 집에서 간단한 대용식으로 대신하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3000~5000원대의 저렴한 상품군이 인기를 모았다.
장중호 이마트 마케팅 담당 상무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녹색소비와 신종플루 예방상품은 물론 PL 등 가격소구형 상품군이 경기불황을 무색케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얇아진 지갑을 감안해 절약소비를 하면서도 꼭 써야 할 곳에는 아낌 없이 통 큰 소비를 하는 이른바 '가치소비'가 더욱 심화된 한 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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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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