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2일 오후 이명박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을 찾았다.
이 대통령이 시장으로 들어서자 길 양쪽 가득 찬 상인과 시민들은 "경제 살려주세요", "사교육 없애주세요" "수고하십니다" 등을 외치며 박수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도 길 가운데 의자로 만든 즉석 무대에 올라가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며 "고마워요"라고 큰 소리로 인사하기도 했다.
내의코너와 노점을 들러 잠옷, 붕어빵 등을 구입한 이 대통령은 한 손수제비집 앞에 도착했다. 이곳은 지난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방문했을 때 김기순 할머니(82·수제비 가게 운영자)가 대통령에게 용돈 3만원을 건넨 집이다.
당뇨로 입원중인 김 할머니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나 대통령이에요. 편찮으시다면서요. 빨리 쾌유하세요"라며 "내가 그때 국수 한 그릇 먹고 당선됐잖아요"라고 말했다. 또 "오늘도 한 그릇 다 비우고 간다"며 "아프신데 걱정할까봐 돈은 내고 갈게요"라며 웃었다.
대통령은 상인들과 수제비를 먹으며 "대선 때 약속을 지키러 왔다"고 말했다. 2년 전 대통령은 김 할머니가 용돈을 건네자 "꼭 다시 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대통령은 또 "여기가 잘 돼야 한다"며 "서문시장이 잘되면 대구경제가 살아난다"고 말했다. 4대강도 살려달라는 한 상인의 요구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이날 오전 대구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경북도청에서 지역발전위원회 회의를 주재했고, 달성군에서 열린 '낙동강 살리기 희망 선포식(기공식)'에 참석한 뒤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김관용 경북지사, 김범일 대구시장, 주호영 특임장관, 이명규 의원 등이 대통령을 수행했다. 이 대통령은 1시간 이상을 서문시장에 머물다 KTX를 타기위해 동대구역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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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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