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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행진 예약판매의 '두 얼굴'

없어서 못팔아 ..있어도 안팔아

최근 디지털기기 업계에서 '예약판매' 열풍이 불고 있다. 예약 판매는 제품이 출시되기 전 일정 물량을 정해두고 예약을 하는 고객들에게 우선적으로 판매하는 형태로, 디지털기기 업계의 새로운 판매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제품들이 대부분 예약판매 형태로 사전 판매되면서 업계에는 '예약판매를 해야 인기 제품'이라는 말까지 나돌고 있을 정도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최근 예약판매를 진행한 대부분의 제품들이 예약판매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올림푸스의 하이브리드 디지털카메라인 '펜(PEN) E-P1'은 지난 7월 1000대 한정의 예약 판매를 실시, 5시간 만에 물량을 모두 소진하는기록을 세웠다. 예약판매의 인기가 입소문을 타면서 오프라인 판매에서도 PEN은 사용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달 예약판매를 진행한 애플의 아이폰은 이름 값을 하듯 예약판매에서만 6만5000여대를 판매해 화제가 됐다.


이와함께 빌립의 미니노트북인 'S7' 역시 지난 7월 예약판매를 통해 1000대를 모두 판매했으며 아이리버의 전자책인 '스토리'도 지난 9월 예약판매를 통해 초기물량 2000대를 모두 판매하기도 했다.

디지털기기업체들이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물량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올림푸스 등 해외업체들은 본사로부터 공급받는 물량이 한정돼 있어 예약판매를 실시하는 케이스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원하는 시기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할 수 없어 예약판매를 진행할 수 밖에 없다"고 속사정을 털어놨다.


시장 상황을 미리 살펴보기 위해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손안의 컴퓨터'를 강조하는 빌립의 경우, 대기업과 달리 대규모 물량을 미리 준비할 수 없어 시장반응을 살피기 위해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아이리버는 전자책 시장에 뛰어들며 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시장에 물건을 출시했을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예약판매를 진행한 사례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예약판매만을 통해 전자책을 판매하면서 전자책 시장의 반응을 면밀히 따져보고 있다.

각기 다른 이유로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으나 업계는 예약판매를 통해 초기 물량을 소진하는 것이 기기의 인기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한정 수량이 예약판매를 통해 매진될 경우, '없어서 못 판다'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등 마케팅이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자사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데도 예약판매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올림푸스 관계자는 "신제품을 예약판매하면 우리 브랜드에 대해 관심이 높은 사용자들이 먼저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며 "결과적으로 브랜드 로열티가 더욱 높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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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예약판매를 통해 디지털기기들이 인기를 얻는 것을 반가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약판매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도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대다수 업체들이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자에게 특별 패키지를 공급하는 등 혜택을 주려 하지만 반대 상황이 발생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예약판매 이후 정식 판매에서 제품의 가격이 인하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며, 배송지연으로 인해 먼저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폰 예약판매에서는 다수의 예약판매 구매자가 배송 지연으로 인해 불평을 온라인상에 직설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예약판매에서 1000~2000대의 물량이 매진됐다는 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현혹될 수도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들린다. 업계의 한 소식통은 "예약 판매는 한정 물량만을 진행해 제품의 인기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면서 "소비자들이 '매진'이라는 말에 혹해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는 등 부작용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함정선 기자 mint@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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