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이명박 대통령은 1일 한국과 유럽연합(EU)의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한국과 EU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한국과 헝가리 간에 경제, 문화, 인적교류가 한ㆍEU FTA의 조속한 서명 발효로 더욱 활발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빈 방한 중인 라슬로 쇼욤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EU 자체의 번영도 중요하지만 한·EU FTA는 EU 역내 국가들이 균형되게 성장하는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조기비준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탈냉전의 시대정신을 선도적으로 구현했던 헝가리와의 각별한 인연을 계기로 두 정상은 경제협력과 녹색성장, 한ㆍEU FTA 발전 방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쇼욤 대통령은 "헝가리가 지정학적으로 한국의 유럽과 발칸지역 진출을 위한 거점지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희망하면서 "EU와 한국 간 FTA가 이른 시일 안에 시행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쇼욤 대통령이 '그린 프레지던츠 네트워크' 구상을 통해 세계 환경보존의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린 프레지던츠 네트워크'는 지난 2005년 7월 쇼욤 대통령이 글로벌 차원의 환경보호에 이해를 같이 하는 각국의 대통령들과 협력해 환경문제를 풀어가겠다는 비공식 네트워크를 지향한 선언이다.
두 정상은 이어 양국이 보유한 우수한 인력과 과학기술 연구 경험을 바탕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기초과학 협력 사업을 만들어 가기로 했다. 또한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개최되는 다양한 문화, 학술, 예술 교류 행사를 위한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 헝가리에서 수학했던 안익태 선생의 흉상 건립 등 우리 문화와 역사에 대한 관심에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쇼욤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헝거리 방문을 희망했고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대변인은 덧붙여 "한국과 헝가리는 역사적으로 굉장히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면서 "주변 강대국의 외침과 시련 속에서도 민족 주체성과 독자적 문화를 끈기있게 유지하고 발전시켜온 역사적 문화적 공통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헝가리는 한국과 인연이 매우 깊은 나라"라면서 "올해로 수교 20주년을 맞은 헝가리는 1989년에 구 동구권 국가 중 최초로 우리나라와 외교관계를 수립했고, 사회주의 국가 중에는 처음으로 88서울올림픽 참가를 결정한 바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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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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