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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진정..120일선 사수는 실패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에 상승폭 축소

[아시아경제 김지은 기자] 코스피 지수가 두바이 충격을 딛고 강한 반등에 나섰다.


장 중 120일 이동평균선(1561)을 회복했고, 이를 사수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히 반복되는 등 견조한 흐름이 장 중 내내 지속됐다.

다만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하면서 상승폭을 축소, 120일선을 하회한 채 1550선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지난 주말 유럽증시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고 미 증시 역시 장 후반 낙폭을 줄여 1%대 하락에 그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두바이발 악재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모습이 전개되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지난 27일 국내증시의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 역시 확산됐고, 이에 대한 반발성 매수세가 개인과 외국인을 중심으로 유입됐다.


특히 낙폭이 컸던 건설주와 금융주 등을 중심으로 강한 반등이 전개되면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1540선대로 장을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 중 상승폭을 점차 높여갔고, 120일선을 터치한 이후에는 120일선 위에 안착하기 위한 시도가 꾸준히 전개되며 오랜만에 주식시장이 활기를 띄었다.


3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10포인트(2.04%) 오른 1555.6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500억원(이하 잠정치), 1300억원의 매수세를 보인 가운데 기관은 2800억원의 매물을 쏟아냈다.


선물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나란히 매도에 나서면서 베이시스를 악화, 프로그램 매물을 유도해냈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3845억원 매도, 비차익거래 873억원 매수로 총 2972억원 규모의 매물이 출회됐다. 장 막판까지 1500억~2000억원 사이에서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고 있었지만 장 막판 갑작스레 늘어나면서 지수 역시 1550선대로 내려앉은 채 거래를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낙폭이 컸던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이 강하게 이뤄졌다.
전업종이 일제히 반등에 나선 가운데 은행(5.24%)과 기계(4.02%), 운수장비(3.42%), 건설업(2.81%) 등의 강세가 유난히 돋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주 역시 일제히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가 전일대비 8000원(1.12%) 오른 72만원에 거래를 마감한 가운데 포스코(0.90%), KB금융(2.84%), 현대차(4.65%), 신한지주(3.17%), 현대모비스(3.83%), LG화학(4.75%) 등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3종목 포함 643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4종목 포함 169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상승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12.65포인트(2.80%) 오른 464.32로 거래를 마쳤다.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2.70원(-1.08%) 내린 1162.80원을 기록했다.

김지은 기자 je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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