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이슈]찻잔 속 태풍? 위기 재현 불씨?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찻잔 속의 태풍일까? 새로운 위기의 시작일까?"
두바이 국영개발회사 두바이월드의 채무지불유예(모라토리엄) 선언이 국내경제의 돌발 변수로 떠올랐다. 두바이 시장에 뛰어든 국내 건설사들과 은행들은 피해 규모가 미미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두바이발 악재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25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두바이 정부는 인공섬 팜 아일랜드 개발 업체 나킬(Nakheel)과 모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을 내년 5월30일까지 6개월 동안 늦춰달라고 요청했다. 두바이월드는 대규모 외부차입을 통해 부동산 개발업을 벌이던 회사로 지난해 말부터 두바이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결국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다.
이 소식은 곧바로 국내 건설업체들에게 악재로 작용, 26일 코스피 시장에서 건설업종은 -3.32% 떨어지며 지수 하락을 부채질했다. 두바이를 비롯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국가들이 발주하는 건설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던 국내 건설사들이 직간접적 피해를 입지 않을까하는 염려 때문. 하지만 삼성물산을 제외한 국내 건설사들이 일찌감치 두바이 시장에서 발을 뺀 것으로 알려져 두바이발 리스크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다른 중동 국가들로 위기가 확산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는 것.
이광수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두바이는 원유 매장량이 많은 곳이 아니라서 두바이가 벌이는 개발 사업은 오일머니의 기반이 없는 순수한 개발 성격였다"며 "다른 중동 국가들의 투자는 탄탄한 오일머니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플랜트 발주는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증권도 "두바이 경제는 주변국과 달리 부동산과 금융업 등에 의존해와 지난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했다"며 "두바이에 국한된 일회적 이벤트로 지나친 확대해석은 불필요하다"는 코멘트를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부다비 등 최근 플랜트 발주를 주도하는 나라들의 재정은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두바이 리스크가 가져올 파장에 대해 염려하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두바이발 악재가 금융시장에 악재로 작용해 자금 경색을 불러올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금용회사들의 유동성 경색이 확대되면 파이낸싱에 어려움을 겪으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프로젝트가 지연될 수도 있다.
하나투자증권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가 다른 중동지역으로 확대되면 단순히 건설사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 리스크로 변질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자금경색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두바이에 대출을 해준 유럽의 금융기관들은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라 문제가 악화될 수 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간밤 유럽증시는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송흥익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두바이월드의 부실채권 590억달러는 글로벌 금융회사들의 자본 총계 대비 0.84%, 유럽권 금융회사들의 자본총계 대비 2.36% 수준"이라며 "앞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될 수 있고 진행사항을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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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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