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 두바이에 아중동 지역본부 운영, "예의주시"
[아시아경제 우경희 기자]두바이 자치정부가 최대 국영기업 두바이월드의 채무에 대해 25일(현지시간) 지급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하면서 두바이를 거점으로 아중동 지역 공략에 나서고 있는 국내 가전업계에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바이는 중동과 아프리카 전체 시장의 테스트베드임은 물론 호ㆍ불황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가전 시장이다. 특히 프리미엄 가전제품 수요가 적잖아 LCD TV와 LED TV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다.
이들은 두바이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 일찌감치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본부를 설치했다. 삼성전자는 두바이에 중동ㆍ아프리카 지역 총괄본부를 운영 중이며 LG전자 역시 중아 지역본부를 운영하며 인근 레반트 시장의 판매까지 조율하고 있다.
이번 두바이월드 채무지급유예 사태에 대해 우선 양 사는 일단 직접적인 영향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 두바이월드에 빌트인 등으로 투입된 물량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불안감마저 감출 수는 없다. 부동산 시장이 경직될 경우 현지 가전제품 수요에도 일부 영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 모라토리엄 선언의 예에서 보듯 한 나라의 모라토리엄 선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다"며 "각 국가의 시장규모에 따라 가전업체들이 받는 영향도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두바이월드는 세계 최대 인공섬 프로젝트 '팜 주메이라' 사업 등과 연계, 두바이 경제발전의 상징으로 평가받아 왔으나 지나친 외부자금 차용과 토목공사에 대한 일방적인 의존으로 결국 모라토리엄 사태를 빚게 됐다. 두바이월드 부채규모는 590억달러로 두바이 자치정부 전체 부채 800억달러의 75%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직접적 영향에 대한 대처보다는 장기적인 시장 영향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공기업 파산이라 정부예산에 타격은 있겠으나 삼성전자 현지 영업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건설사업의 쇼크가 메인이기 때문에 소비재 쪽에서는 판단이 쉽지 않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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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khw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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